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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열사‧활동가를 기억하는 스물세 번째 추모미사
  • 강재선
  • 등록 2018-11-16 14:18:36
  • 수정 2018-11-16 17: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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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천주교 열사와 활동가들을 추모하는 미사가 봉헌됐다. ⓒ 강재선


명단에는 없지만 주님만이 그 충실한 삶을 알고 계시는, 이름 모를 정의의 열사들과 활동가들도 함께 기억하겠다.


천주교 전례력으로 위령성월인 11월, 15일 서울 정동 작은형제회 수도원성당에서는 ‘실천하는 신앙인의 표양, 민주정의평화의 사도여!라는 지향으로 합동 추모미사가 봉헌되었다.


천주교 열사∙활동가를 기억하는 이 추모미사는 1996년부터 봉헌 되었으며 올해로 23년째를 맞는다.


이날 미사를 집전한 한국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 사무국장 서광호 신부는 “하느님은 자비에 앞서 정의를 바라신다”며 “오늘 추모하는 분들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사 중에 서광호 신부는 천주교 열사·활동가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했다. 그러면서 “이 명단에는 없지만 주님만이 그 충실한 삶을 알고 계시는, 이름 모를 정의의 열사들과 활동가들도 함께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 ⓒ 강재선


열사들의 정의로운 삶이 우리에게 흘러 채워지듯이 우리의 정의로운 선택들이 다시 우리에게서 흘러 넘쳐 다음 세대의 정의의 샘이 된다.


강론을 맡은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이상윤 신부는 천주교 열사와 활동가들에 대해 “피곤에 쪄든 노동자들의 삶을, 권력의 포악함과 자본주의의 추악함 속에서 누구보다 처절하고 치열하게 시대를 걸어갔던 분을 기억한다”면서 “상처 받아 찢기고 피가 흐르는 그리스도의 삶과 닮아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상윤 신부는 “그러나 우리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가난한 이들, 착취당하는 노동자, 자본의 힘으로 권력을 조종하고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파렴치한 사람들, 평화를 외치지만 누군가를 적으로 삼아 갈등을 양산하고 뒤에서 안위와 지위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살아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열사들의 정의로운 삶이 우리에게 흘러 채워지듯이 우리의 정의로운 선택들이 다시 우리에게서 흘러 넘쳐 다음 세대의 정의의 샘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추모미사에는 ‘바람의 춤꾼 이삼헌 저항예술인의 공연과 박준 저항예술인의 음악 공연이 마련되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김선실 상임대표는 미사 후 발언에서 “곳곳에서 애쓰신 분이 많다는 것을 기억하자”고 강조했다. 김선실 대표는 “추모미사를 작년부터 11월 위령성월에 드리다 보니 떠오르는 분들이 많다”며 “사회의 정의평화를 위해 애쓰다 돌아가신 분들을 추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선실 대표는 ”그런 분들이 있으면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유재관 열사 여동생, 이정순 열사 동생, 최명아 열사 오빠의 부인, 권운상 열사 부인 ⓒ 강재선


이번 추모미사에는 유재관 열사의 어머니 반귀분 씨와 열사의 여동생을 비롯해 최명아 열사 오빠의 부인, 권운상 열사의 부인, 이정순 열사 동생 이옥자 씨가 참석했다.


이번 추모미사에는 총 29명의 천주교 열사와 활동가들을 기억했다. 지난해에는 박근혜 탄핵을 위한 촛불집회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희생된 백남기 농민의 이름이 기록됐고, 특별히 올해는 기존의 20명 이외에 9명의 천주교 열사와 활동가들의 이름이 추가로 올랐다. 


천주교 열사∙활동가 합동 추모미사 준비위원회의 주최로 열린 이번 추모미사에는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오기백 신부, 문규현 신부, 이영우 신부와 예수회 김정대 신부를 비롯해 천주교 열사와 활동가를 기억하는 신자들이 함께 모여 의인들의 희생을 기억했다. 


▲ ⓒ 강재선



가톨릭 열사∙활동가 


권운상 요셉, 권종대 이시도르, 김태훈 다두, 박복실 요안나, 박승희 아가다, 서 로베르또 신부, 신건수 분도, 유재관 루카, 이경심 세실리아, 이승삼 다윗, 이재호 스테파노, 이정순 카타리나, 이태춘 도밍고, 조성만 요셉, 최명아 마리아, 최옥란 세실리아, 최종만 도밍고, 최태욱 다태오, 한희철 귀리노, 백남기 임마누엘, 홍성훈 아우구스티노, 김효소 순이 루갈다, 박향아 율리아, 홍덕희 비오, 박주은 보나, 임경남 야고보, 신현정 엘리사벳, 최현희 도로테아, 장운석 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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