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공보실은 2019년 1월 1일 열리는 제52차 세계 평화의 날(World Day of Peace)의 주제가 ‘바른 정치는 평화에 도움이 된다’(이탈리아어 : La buona politica è al servizio della pace, 영어 : Good politics is at the service of peace)라고 발표했다.
상호 신뢰 없이 평화란 없다. (…) 신뢰는 제일 조건으로 이미 한 말에 대한 존중을 요구한다.
교황청은 주제에 대해 설명하면서 “특히 보호와 통치의 권한을 위임받은 이들에게는 정치적 책임이 있다”며 “이러한 사명이란 법의 준수, 사회 구성원 간, 세대간, 문화간 대화 독려”라고 설명했다.
특히 “상호 신뢰 없이 평화란 없다”고 강조하며 “그리고 그러한 신뢰는 제일 조건으로 이미 한 말에 대한 존중”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치적 책무’를 “사랑의 가장 숭고한 표현 방식 중 하나”라고 설명하며 “생명의 미래와, 지구, 가장 어리고 작은 존재들에 대한 관심이 정치 안에 들어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요한 23세의 『지상의 평화』(Pacen in terries)를 언급하며 “사람이 자기 권리를 존중 받을 때, 이는 그 사람에게 다른 사람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불러일으킨다”며 “인간의 권리와 의무는 공동체 소속 의식을 높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살아있는 존재가 자신의 존엄과 권리를 인정받는 미래가 바로 평화임을 널리 알리라는 부르심을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관해 이탈리아 캄포바소-보야노 대교구장 잔카를로 브레간티니(Giancarlo Bregantini) 대주교는 이탈리아어판 < 바티칸 라디오 >에 “이번 주제는 그 어느 때 보다도 더욱, 미래를 계획하기 위해서는 평화의 전제가 되는 미래를 향한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에서 홀로 탈출하려는 것은 욕심이고, 문제에서 함께 탈출하려는 것이 정치다. 이것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관통하는 중요한 정의다.
브레간티니 대주교는 “평화란 건전하고, 선지적이며 현명한 관계에서 비롯된다”면서 “이러한 관계는 모든 평화 구축 체험의 바탕이 되는 진리라는 기둥을 축으로 세워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방향을 제시한 교황 문헌 중 하나로 성 요한 바오로 6세 교황의 『민족들의 발전』(Populorum progressio)을 들었다.
굶주리는 민족들이 오늘 부유한 민족들을 향하여 처절히 호소한다. 교회는 이 처절한 부르짖음을 귀담아듣고 함께 괴로워하며 모든 사람들을 불러, 도움을 청하는 이 형제들에게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펴도록 요청하는 바이다. (성 바오로 6세, 『민족들의 발전』 3항)
브레간티니 대주교는 “시리아의 이익은 우리의 이익이고, 시리아를 죽이면 유럽을 죽이는 것”이라고 비교하며 “이민자를 국경에서 추방하고 이들을 바다로 돌려보낸다고 해서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브레간티니 대주교는 “문제에서 홀로 탈출하려는 것은 욕심이고, 문제에서 함께 탈출하려는 것이 정치”라고 말하며 “이것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관통하는 중요한 정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