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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중국 국가공인주교를 교구장으로 임명
  • 끌로셰
  • 등록 2018-12-18 12:24:17
  • 수정 2018-12-20 00: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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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궈시진 주교, 클라우디오 마리아 셀리(Claudio Maria Celli) 대주교, 잔스루 주교 (사진출처=AsiaNews)


교황청 공식 언론 < AsiaNews >에 따르면, 중국 북경 한 호텔에서 교구장직을 이양하는 행사(passaggio di consegne)가 열렸다. 이번 이양식에 따라 중국 푸젠성(Fujian) 민동(영어 : Mindong, 한문 : 閔東)교구의 교구장 궈시진(Guo Xijin, 郭希錦) 주교는 잔스루(Zhan Silu, 詹思祿) 주교에게 교구장직을 이양하고, 교구의 보좌주교로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황청 공보실에서는 한국시간 18일 현재, 아직까지 공식적인 인사이동 발표를 내놓지 않았다.


< AsiaNews >는 이번 소식이 민동 교구 사제들에 의해 알려졌다고 전하며, 이양식 이후 “궈시진 주교가 사제들을 소집해 자신이 보좌주교가 된다”는 소식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궈시진 주교는 이양식에서 잔스루 주교와 교황사절 클라우디오 마리아 첼리(Claudio Maria Celli) 대주교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자리에서 첼리 대주교는 잔스루 주교에게 교구장직을 넘겨주라는 명이 담긴 서한을 궈시진 주교에게 전달했다. 해당 서한은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인류복음화성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 명의의 서한이었다고 < AsiaNews >는 전했다. 


궈시진 주교는 교황에게 정식으로 임명은 받았으나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한 일명 ‘지하교회’ 주교이며, 잔스루 주교는 교황에게 정식으로 임명받지 않은 채 중국 정부 산하 기관 중국천주교애국회(Chinese Patriotic Catholic Association) 승인 하에 활동해 온 ‘국가 공인 교회’ 주교다. 그러나 지난 9월 중국-교황청 주교 임명권 잠정협약이 체결됨과 동시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국가 공인 교회’ 주교 7명과 화해를 선언했는데, 잔스루 주교가 바로 그 중 한 명이다.


< AsiaNews >에 따르면 민동 교구는 약 9만 명의 신자 중 8만 명이 지하교회 신자인 만큼 이번 소식에 안타까워한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파롤린 추기경과 필로니 추기경의 서한을 통해 궈시진 주교에게 그동안 교구장직을 맡아준 것에 감사를 표하며 계속해서 지하교회 사목에 전념하되 잔스루 주교와의 통합을 추구해달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첼리 대주교는 같은 자리에서 광둥성 산터우(Shantou) 교구 장젠젠(Zhuang Jianjian, 莊建堅) 주교도 이번에 교황이 화해를 선언한 주교 중 한 명인 황빙장(Huang Bingzhang, 黃炳章) 주교에게 교구장직을 이양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 AsiaNews >는 어떤 사제들은 이로 인해 지하교회가 죽었다고 말하는 한편, 다른 사제들은 궈시진 주교의 순명을 높이 샀다고 전했다. 


한편, 이미 중국-교황청 주교 임명권 잠정협상 전에도 궈시진 주교와 장젠젠 주교에 대한 교구장직 ‘양보’ 권고가 내려졌다는 소식이 < AsiaNews >와 홍콩 전 대교구장 천르쥔 추기경의 발언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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