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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주교회의 소집 전, “먼저 성직자 성범죄 피해자 만나라”
  • 끌로셰
  • 등록 2018-12-19 16:55:28
  • 수정 2018-12-19 17: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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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벌어진 일에 대한 진실을 인정하는 것

내년 2월 성직자 성범죄 해결을 목표로 전 세계 주교회의 의장들을 한 자리에 소집하는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회의 참가자인 각국 주교회의 의장들에게 서한을 보냈다. 


지난 18일 공개된 해당 서한에는 “모든 주교회의는 로마 회의에 앞서 각국의 성직자 성범죄 피해생존자들이 겪은 고통을 먼저 알 수 있도록 이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방문하라”는 권고가 담겨 있었다. 


포괄적이고 공동체적인 응답을 내지 못하면 우리는 피해생존자들을 치유하는데 실패할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명을 실천한다는 보편 교회의 신뢰성이 위기에 빠질 것이다. 

조직위는 이 같이 경고하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벌어진 일에 대한 진실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로마 회의에 앞서 전 세계 모든 주교회의에 각국의 성직자 성범죄 피해생존자(victim survivors of clergy sex abuse)들이 겪은 고통을 먼저 알 수 있도록 이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이들을 방문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해당 서한에는 서면 질문지가 동봉되었다. 조직위는 질문지를 통해 “건설적이고 비판적으로 의견을 제시하여 현재와 미래의 개혁을 일으키는데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를 인지하고 우리(주교들)가 교회 내 상황의 전체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직위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교단의 협력을 통해 교회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적인 요구들이 충족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그럼에도 각 주교는 발생한 피해를 바로잡기 위해 연대와 겸손 그리고 속죄 안에서 하나 되고, 투명성에 대한 공동 약속에 동참하며, 교회의 모든 사람에게 소명 의무를 부과함으로써 이번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렉 버크 교황청 공보실장은 별도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피해생존자들과의 이 같은 만남은, 성직자 성범죄 피해생존자들이 내년 2월 회의에 모이는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있다는 점을 확실히 하기 위한 구체적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대중에 공개되지 않은 주교회의 의장 서면 질문지에 대해서는 “회의 내부 준비 자료”라고 설명하며 그 주제가 “책임, 소명 의무, 투명성”(Responsibility, Accountability, Transparency)이라고 밝혔다.


한편, 내년 2월 회의에는 각국 주교회의 의장과 세계남·여수도회장상연합 대표, 동방 가톨릭교회 수장, 동방교회성 장관, 국무원 대표, 신앙교리성 장관, 주교성 장관, 인류복음화성 장관, 성직자성 장관, 수도회성 장관, 평신도와 가정과 생명에 관한 부서(이하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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