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로마 현지시간) 주일 삼종기도 후 연설에서 성직자 성범죄 해결은 이 시대의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오는 21-24일 교회 내 약자 보호, 특히 성직자 성범죄 퇴치 및 예방을 주제로 열리는 회의가 “우리 시대의 시급한 과제에 대한 사목적 책임을 보여주는 행위가 되기를 바라왔다”고 강조하며 “여러분 모두가 이번 일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전 세계 주교회의 의장단 회의를 두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학술회의가 아닌 사목자들의 회의”라고 강조하며 주교들이 모든 하느님의 백성을 ‘잘’ 돌보아야 할 의무에서 성직자 성범죄를 철저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교황청 임시 공보실장 알레산드로 지소티 역시 이번 회의 목적을 “모든 주교들이 성범죄라는 전 세계적 문제를 예방하고 퇴치하기 위해 할 일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번 전 세계 주교회의 의장단 회의는 본회의, 실무회의 및 증언 청취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성직자 성범죄 피해자들의 증언이 주교들 사이에서 공개적으로 나누어지는 만큼 그 의미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지난 15일 미국 < Crux >에 의장단 회의 조직위원 블레이스 수피치(Blase Cupich) 추기경은 피해자들의 증언은 녹화 영상으로 전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 전 위원인 마리 콜린스(Marie Collins)는 준비위원회에 제안서를 보내 ‘아동 성범죄 구성 요건의 명확한 정의’, ‘무관용 원칙의 명확한 정의’, ‘성인 약자의 학대와 아동학대를 분리한 교회법 재검토’, ‘(성직자 성범죄 퇴치 및 예방에) 태만한 주교나 교회지도자들의 재판 절차를 주교들에게 명확히 전달할 것’, ‘교회지도자들의 (성범죄 관련) 유죄판결을 공개하겠다는 약속과 과거사 조사’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