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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회장상연합, “아동학대 중심에 ‘사회적 환경’ 있다”
  • 끌로셰
  • 등록 2019-02-21 12:03:56
  • 수정 2019-02-21 13: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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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USC)


오는 21-24일 열리는 전 세계 주교회의 의장단 회의를 앞두고 국제여자수도회장상연합(UISG)과 국제남자수도회장상연합(UIG)이 공동성명서를 발표해 모든 성직자 성범죄를 포함한 아동학대의 중심에는 빈곤, 사회적 환경이 야기하는 ‘취약성’(vulnerability)이 있다고 강조했다.


수도회장상연합은 “아동은 우리 사회 안에서 가장 취약한 이들”이라면서 “가난한 아이들, 몸이 불편한 아이들, 궁핍한 아이들 또는 사회 변방에 있거나 사회적으로 낮은 계층에 속한 아이들은 특별이 취약하다. 그렇기에 이들은 (물건처럼) 처분 가능한 존재로, 사용되고 학대해도 되는 존재로 여겨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수도회와 교회 안에서 학대가 벌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인다.


수도자들은 “지금까지 벌어진 일을 알지 못했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이 더욱 커진다”며 용서를 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 세계 주교회의 의장단 회의에서 주교들의 소명 의무 절차와 구조가 명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 교회에 부는 변화의 바람과 교회 전체의 선의를 통해 (주교들의) 소명 의무 절차와 구조가 시작될 수 있으며 이미 작동하고 있는 절차와 구조 역시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잘못을 겸손히 인정하고 피해자들과 만나 어떻게 이들과 동행해야 할지, 이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어주었으면 하는지를 배울 것


장상들은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리더십이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피해자를 직접 교황청에 초청해 만나고, 이들의 목소리를 들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벌어진 잘못을 겸손히 인정하고 고백하며 피해자들과 만나 어떻게 이들과 동행해야 할지, 이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하는지를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직자 성범죄의 핵심으로 꼽았던 성직자중심주의(Clericalism, 성직주의)를 언급하며 “보통은 매우 긍정적으로 여겨지는 수도회 안의 가족과 같은 강한 유대로 인해 학대를 규탄하고 공개하는 일이 더 어려워 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성직자 성범죄를 해결하는데 있어 여성, 특히 어머니들의 자문과 협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상들은 “만약 여성들에게 이러한 학대 사건들을 조사하는데 조언과 협조를 구했더라면, 더 강력하고, 신속하며 효과적인 조치가 취해졌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장상들은 학대 피해 생존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이 문제를 부적절하게 다루려는 시도가 있었으며, 여러분들의 고통을 이해하는 능력이 부끄러울 정도로 없었음을 인정한다”며 피해자 부모들에게 “새로운 (학대 해결) 구조를 신설해 위험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우리와 함께 노력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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