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천주교전국행동 주최로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미사가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봉헌됐다.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꾸려진 천주교전국행동은 매년 3.1절과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이날 성 바오로수도회 황인수 신부는 100년 전 선열들이 다같이 일어나 만세를 부르며 비폭력 시위를 해나갈 때 ‘그 분들이 살고 싶던, 만들고 싶던 나라가 어떤 나라였는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강론을 시작했다.
황인수 신부는 ‘3.1운동은 혁명’이라면서, “하느님 나라는 혁명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혁명(革命)이란 것은 가죽(革)을 바꾼다는 뜻이라며, 예수님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말한 것을 언급했다. 이는 우리에게 가죽 바꾸기를 요구하는 것이라면서, 매일 우리 자신 안에서 혁명을 일으키고 공동체·사회·나라 안에서 (가죽을) 바꿔가는 구체적인 일들이 일어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인수 신부는 “3.1혁명 자체가 한번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100년 동안 우리가 고투하고 목숨을 바치며 이어져왔다”고 말했다.
해방, 분단, 제주4.3, 광주민주항쟁, 박근혜 탄핵 등 우리가 걸어온 시간을 언급하며 “2019년 오늘 우리가 꿈꾸는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를 생각해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하느님 나라가 이뤄지는 그날을 꿈꾸며 지금 여기서 씨앗을 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군‘위안부’ 관련 기록물은 인류적 자산
이날 미사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공동등재를 위한 국제연대위원회 한혜인 팀장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활동에 대한 설명을 했다.
한혜인 팀장은 “위안부 관련 기록물이 피해국에 흩어져있고 일본 가해당사자가 부정하고 부인하기 때문에, 위안부 관련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꼭 등재해야 한다는 타당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안부 관련 기록물은, 여성인권유린사건이 오래 은폐되어오다가 90년대 우리나라에서 피해자 여성들이 공개 증언하고 이 목소리에 공감한 각국 시민들이 연대해 진상을 규명하고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노력해간 인류적 자산이라는 의의로 등재신청을 했다.
20세기 고통의 역사를 21세기 극복의 역사로 만들어간 평화와 인권 기록물이란 카테고리로 등재 신청하고 2016년 2월에 ‘매우 적합하고 대체 불가능한 좋은 자료’라는 심사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등재를 막기 위한 일본의 방해가 있었고 일본 우익단체가 ‘위안부와 위안소는 있었지만 성노예 상태가 아니라 일본은 깨끗하게 잘 관리했다’는 내용으로 기록물을 등재 신청했다. 이후 국제연대위원회가 낸 기록물 등재 연기가 되어 유네스코 측은 일본 측과 대화를 통해 협의한 후에 그 결과를 보고 등재 결정을 내리겠다고 한 상황이다.
앞으로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고 정부가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응원이 필요하다면서, 세계기록 유산 등재를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에는 200명이 넘는 신자들이 함께 했다. 이들은 다 함께 만세 삼창을 한 후,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 공동 등재를 위한 서명운동에도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