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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성직자들에게 “자기만족을 피하라”
  • 끌로셰
  • 등록 2019-03-15 15:38:23
  • 수정 2019-03-15 15: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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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CNS/Evandro Inetti)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7일, 라테란의 성 요한 대성당에서 참회예절(1)을 거행하며 교구 성직자들에게 ‘자기 과신에 빠지지 말 것’을 주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제들에게 “마치 우리가 자격이 되어서 하느님 백성이 된 것 마냥 자기 혼자 살 수 있다는 생각과 자기만족의 유혹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자기만족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당신 없이 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라는 말처럼, 어렵고 힘든 일을 회피하려는 비겁함이 아니라 하느님 의지에 모든 것을 맡기는 “신성한 수동성”(santa passività)을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뱀보다는 자기만족을 두려워해야 한다. 자기만족이야 말로 진짜 독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교황은 자신이 알고 지냈던 매우 똑똑한 사제 한명이 어느 날 자기만족에 시간을 허비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울음을 터트리고 다시금 겸손하게 살기 시작했다는 일화를 들려주었다. 교황은 성직자들에게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회심과 회개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좋은 슬픔”(tristezza buona)은 반드시 경험해야 할 슬픔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스스로를, 우리의 전능함과 이중성을 두려워하는 것은 이로운 일”이라고 강조하고 “뱀보다는 자기만족을 두려워해야 한다. 자기만족이야 말로 진짜 독을 품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직자들이 자신의 죄를 “하느님에게 뿐만 아니라 사제들과 자신 스스로에게까지도 감춘다”면서 “우리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모든 화장을 씻어 내고 우리가 그렇게 아름답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마음이 편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가장 먼저 사과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교황은 성직자 성범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의 진정한 의미는 자신이 세상의 주인인 것 마냥 행세하는 악에서 찾아볼 수 있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주님께서는 그분의 배필인 교회를 정화시키고, 우리 모두를 회개시켜주고 계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일을 겪도록 하시는 것은 우리가 그분 없이는 먼지와 같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면서 “그분께서는 우리를 위선에서, 겉치레 영성으로부터 구해주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 공동체 형제들 간의 분열,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일, 가난한 이에 대한 경멸, 일부 형제들의 부끄러운 행동에 의한 추문 등 이 모든 일은 우리를 잠 못 들게 하고 무력감을 남겨준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자기 리듬에 맞추어 움직이시는 하느님의 인도를 믿고 있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교황은 성직자 성범죄를 비롯해 공동체 안에서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가장 먼저 사과하는 사람이 되십시오”라고 권고했다.


(1) 참회예절 : 죄의 을 위해서나 생활 개선을 위해서 신자들이 공동으로 참회하는 예절주된 부분들은 말씀의 전례, 양심성찰, 개별고백과 개별사죄 혹은 합동사죄, 감사 기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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