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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 테러 희생자들 추모
  • 강재선
  • 등록 2019-03-18 15:56:46
  • 수정 2019-03-18 16: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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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Vatican News)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7일 주일 삼종기도 연설에서 뉴질랜드 이슬람교 사원 테러로 사망한 50명의 무고한 이슬람교 신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뉴질랜드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백인우월주의를 표방하는 남성을 비롯해, 공범으로 추정되는 남성 2명과 여성 1명 등 총 4명은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 이슬람교 사원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번 테러로 인해 사망자만 50명에 달했으며, 중상을 당한 사람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중에는 3세, 14세 아동을 비롯해 71세 노인도 있었다. 피해자들 상당수는 이민자들로 파키스탄,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출신의 이민자들이었다.


용의자들은 테러범 감시대상이나 요주의 인물이 아니었다. 이들은 무장 테러 장면을 자신들 SNS를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하는 등 서슴없이 공개적 테러를 감행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용의자가 사용한 총기에는 이슬람교 신자들과 이민자들을 죽인 혐의로 유죄를 받은 이들의 이름이 적혀있어, 이번 테러가 전형적인 혐오범죄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신다 아던(Jacinda Ardern) 뉴질랜드 총리는 사건 대응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한 바 있다.


한편, 이 과정에서 사원 안에 있던 신자들 일부가 다른 신자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기지를 발휘하는 등 선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 71세 노인은 다른 신자들을 구하기 위해 테러범들에게 뛰어든 것으로 알려져 슬픔을 더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죽음당한 우리 이슬람 형제들을 위해 침묵 가운데 기도하자”며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두 이슬람 사원을 상대로 한 끔찍한 공격으로 희생된 이들의 고통이 인류를 계속해서 괴롭히고 있는 전쟁과 분쟁의 고통에 더해졌다”고 말했다. 


교황은 “죽은 이들과 다친 이들 그리고 이들의 가족들을 위해 기도한다”며 “나는 우리 이슬람 형제들과 이슬람 공동체 전체와 함께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전 세계 가톨릭신자들에게 “다시 한 번 기도와 평화 행동을 통해 증오와 폭력에 맞서는데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건이 있던 지난 15일 테러 소식에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통해 테러범들의 몰상식한 폭력을 규탄했다.


뉴질랜드 주교회의 역시 곧바로 성명을 발표하고 이슬람 신자들과 연대할 것이라고 선언하며 테러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이러한 폭력 앞에서 우리는 여러분들과 함께한다는 사실을 알아달라”고 위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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