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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 56%, 가톨릭교회에 안 좋은 이미지 생겼다
  • 끌로셰
  • 등록 2019-03-29 18: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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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설문조사 기관 Odoxa와 프랑스 가톨릭매체 < Témoignage Chrétien >가 공동으로 실시한 ‘교회 내 아동성범죄와 성범죄 사건에 관한 프랑스인들의 시각’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프랑스인과 프랑스 가톨릭신자들 모두 전반적으로 성직자 성범죄로 인해 교회 이미지가 실추됐다고 평가했다. 


가톨릭교회에 대해 ‘안 좋은 이미지 갖고 있다’, 56%


먼저 ‘가톨릭교회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프랑스인들은 ‘안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답변이 56%,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답변이 43%였다. 이는 2010년 프랑스 TNS Sofres가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나쁜’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의견이 32%를 기록한 것에 비해 24% 증가한 수치다. 


8년 만에 가톨릭교회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늘어난 것에 대해 Odoxa는 ‘엄청난 차이’라고 분석했다. 상당수 프랑스 가톨릭신자들도 프랑스인 전반과 같은 의견을 보였다. 


이렇게 가톨릭교회의 이미지가 짧은 시간에 추락한 이유가 아동성범죄 및 성범죄 추문이 핵심이라고 짚었다. 이러한 성직자 성범죄가 교회 이미지를 추락시켰냐는 질문에는 62%가 그렇다고 답했다. 마찬가지로 프랑스 사제 및 주교단의 이미지를 추락시켰냐는 질문에도 69%가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가톨릭신자 69% 역시 성직자 성범죄로 인해 사제 및 주교들의 이미지가 추락했다고 답변했다.


언론이 성직자 성범죄를 얼마나 다루고 있다고 보는가 


프랑스 언론이 교회 성직자 성범죄를 다루는 정도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15%가 ‘너무 많이 다룬다’고 답변했고, ‘충분치 않다’는 의견은 45%, ‘적당하다’는 의견은 39%를 기록했다. 


특히 언론이 성직자 성범죄를 너무 많이 이야기한다고 답변한 프랑스인들 중 가톨릭신자는 19%에 그쳐, 가톨릭신자들 내에서도 이를 언론이 다뤄야 할 사회 문제로 여긴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2016년 같은 조사기관이 실시한 설문에서는 프랑스인 41%가 교회 성직자 성범죄가 ‘과도하게 보도되었다’고 답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Odoxa는 2018-2019년 사이에 성직자 성범죄와 그 은폐가 전 세계적으로 드러났으며, 프랑스에서도 주교나 추기경들이 성직자 성범죄 은폐를 이유로 유죄를 선고받는 일 등이 벌어짐에 따라 언론의 보도행태에 관해 인식의 변화가 있음을 확인했다.


‘성직자 성범죄’가 그동안 가톨릭교회가 겪은 가장 심각한 추문 중 하나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은 83%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그렇다고 답변한 사람들 중 가톨릭신자나 87%에 달하며, 가톨릭신자들 역시 프랑스 전반적 여론을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직자 성범죄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못하고 있다’는 답변이 65%, 잘하고 있다는 답변이 34%를 기록했다. 설문조사 기관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존경심과 교황의 성직자 성범죄 퇴치 의지와는 별도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존재론적으로 가톨릭교회의 대표이기 때문에 (그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설문조사는 성범죄 미신고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프랑스 리옹 대교구장 바르바랭(Philippe Barbarin) 추기경이 제출한 사임 서한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반려한 직후 이뤄졌으며, 그 영향이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직자 혼인’ 찬성85% 반대15%, ‘여성사제’ 찬성78%, 반대21%


성직자 성범죄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는 성직자 혼인과 여성 사제가 꼽혔다. 성직자 혼인은 찬성 85%, 반대 15%를 기록했다. 여성 사제는 찬성 78%, 반대는 21%를 기록했다. 이러한 의견은 가톨릭신자들에게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를 두고 설문조사 기관은 “프랑스인들은 특히, 여성이 사제가 되는 것을 허용하고, 성직자에게 독신제를 부과하는 결정을 철회하는 식으로 가톨릭교회 윤리에 현대적 정신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프랑스는 같은 설문조사 기관이 실시한 2014, 2016년 설문조사에서도 성직자 혼인 및 여성 사제에 관해 유사한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성직자 또는 수도자의 권한을 줄이고 평신도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이 57%, 반대가 42%를 기록했다. 교계제도를 강화하여 사제단을 통제해야 한다는 질문에도 찬성 57%, 반대 42%를 기록했다.


설문조사 기관은 조사결과를 두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소위 말하는 상당수 ‘정통’ 신자들에게 ‘너무 혁명적인 사람’으로 간주되고 있다”며 “하지만 그러한 대가를 치름으로써 가톨릭교회는 다수의 프랑스 시민과 가톨릭신자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 조사는 3월 20-21일 인터넷 설문조사를 통해 실시되었다. 18세 이상의 프랑스인 1001명이 응답한 이번 설문조사의 표본오차는 ±2.5퍼센트이다. 가톨릭신자는 전체 표본 1001명 중 480명이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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