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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대성당, 전 세계 연대의 손길 이어져 - 화재 발생 이틀 만에 1조 3천억 원 모금
  • 끌로셰
  • edit@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19-04-18 16:34:52
  • 수정 2019-04-18 16: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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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La Croix)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저녁 6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 난 불이 9시간 만에 진화되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고딕양식에 성당을 떠받드는 골조가 모두 목재로 이루어져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 시작점으로 추정되고 있는 첨탑 쪽은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었던 탓에 공중 살수를 통해 화재를 진압할 경우 이미 약해진 목재 골조 전체가 무너져 성당 전체가 붕괴할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진압에 더 많은 시간이 들었다.


프랑스 일간지 < La Croix >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1860년경 건축가 외젠 비올레 르뒥(Eugène Viollet-Leduc)이 설계한 대성당의 93미터 크기 첨탑이 소실되었고, 화재를 진압했을 당시 이미 노트르담 대성당 지붕의 2/3가 큰 피해를 입은 상태였다. 


대성당의 돔 구조물 역시 첨탑이 무너지며 많은 부분이 파괴되었으나 프랑스 문화부 장관 프랑크 리에스테르(Franck Riester)는 대성당 돔이 “일단은 버틸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대성당 지붕 목재 골조 역시 상당 부분 피해를 입은 탓에 원상 복구는 힘든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프랑스 국무회의에서는 건축물 전체에 더 이상 손상이 가지 않도록 “돔과 박공지붕의 불안정한 부분을 철거하기 위한 안정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5개 건반, 음색을 조절하는 109개 오르간 스톱과 무려 8천개의 파이프로 이뤄진 대성당의 대형 파이프 오르간은 건축물 잔해 및 잿더미와 살수로 인해 어느 정도 피해를 입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무너진 첨탑의 청동 수탉 장식물을 비롯해 대성당 내부에 존치되어 있던 13세기 루이 13세가 프랑스로 들여온 가시면류관 및 여러 미술품과 스테인드글라스 등 상당수 성유물과 문화 자산 등이 화마에도 보존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은 화재가 발생한 15일부터 17일까지 계속해서 메시지를 발표하며 화재 진압을 격려했다.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파리 대교구장 미셸 오쁘띠(Michel Aupetit) 대주교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역사적인 건물이자 프랑스인들이 소중히 여기는 국가적 상징”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파리 대교구 신자들과 더불어 파리 시민과 모든 프랑스 국민들의 슬픔에 동참한다”고 위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6, 17일에 걸쳐 대성당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대성당 내부로 들어간 소방관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교회 전체는 자기 목숨을 걸고서 성당을 살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16일자 교황청 공식 일간지 < L'Osservatore Romano > 이탈리아판 1면에는 “(대성당) 재건을 위해 모두 한데 모여”(Tutti mobilitati per la ricostruzione)라는 제목으로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를 크게 다루기도 했다. 18일에는 “노트르담 재건을 위한 공동의 노력”(Un'opera corale per la ricostruzione di Notre-Dame)이라는 제목으로 프란치스코 교황과 프랑스 에마뉴엘 마크롱 대통령이 전화를 주고받았으며 지난 수요일 일반 알현에서 프랑스 신자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16일 SNS를 통해 “노트르담 대성당은 인류 역사의 중요한 보물 중 하나”라고 강조하며 “함께 위로하며 복원해낼 것입니다. 재건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인류애는 더 성숙하게 발휘될 것입니다”라는 메시지를 프랑스 국민들에게 전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도 16일 메시지를 발표해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그리스도교의 상징”이라며 “급박한 상황을 해결하는데 앞장선 소방관들과 관계자들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여러 주변 국가들의 위로도 이어졌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과 찰스 왕세자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보내 “노트르담 대성당을 집어삼킨 화재를 지켜보게 되어 너무 슬프다”며 “이렇게 중요한 국가 유산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소방대원들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역시 트위터를 통해 “대성당의 끔찍한 불길에 맞서는 구조대와 마음으로 함께 한다”고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


독일 메르켈 총리 역시 프랑스의 상징이나 유럽 문화의 상징인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를 안타까워하며 “프랑스 국민들과 마음으로 함께 한다”는 말을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화재 진압 이후 16일 “재건이 5년 안에 끝나기를 바란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네스코 문화부 차장 에르네스토 오톤(Ernesto Ottone)은 한 인터뷰에서 “아직 화재로 인해 발생한 피해의 총액을 산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마찬가지로 “재건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를 아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화재 이후 하루 만에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을 위해 약 10억 유로, 한화로 1조 3천억에 달하는 금액이 모여 주목을 끌기도 했다.  


한편,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과 마찬가지로 고딕양식으로 지어졌으며 1836년 화재로 지붕과 골조가 파괴되었던 프랑스 샤르트르 노트르담 대성당(Cathédrale Notre-Dame de Chartres)의 사례도 주목을 받고 있다. 마찬가지로 목조 골재로 이뤄져 있던 샤르트르 노트르담 대성당은 복원 당시 목재 대신 철제 골조와 (황)동 지붕을 사용해 복원을 이뤄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문화유산 재단 부대표 베르트랑 드 페이도(Bertrand de Feydeau)는 프랑스 라디오 채널 < Franceinfo >의 인터뷰에서 노트르담 대성당은 12세기 원시림 나무 중 적어도 300-400년 이상 된 나무들을 필요로 한다고 지적하며 “이런 규모의 나무로 대성당 지붕 골조를 재건하고 싶어도, 프랑스 내에서는 이런 나무를 찾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세 건축 전문가 그레고리 테이에(Grégory Teillet)는 “골조를 (전과 동일하게) 나무로 다시 만들 경우 적어도 10-15년은 걸리는 반면, 1840년대 샤르트르 대성당이 철제를 기반으로 복원했던 사례나, 랭스 대성당이 시멘트를 기반으로 복원했던 사례를 따르면 훨씬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골조 자제를 무엇으로 선택하더라도 “외부 전경이나 내부 전경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는 노트르담 대성당 첨탑의 경우 동일한 형태로 재건이 아니라 공모를 통해 건축가를 선정하겠다면서 지난 17일 첨탑 재건축 국제공모전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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