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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부활대축일에 테러로 290여 명 사망 - 21일 오전, 고급호텔·개신교회·성당서 자살폭탄테러 발생
  • 끌로셰
  • edit@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19-04-22 16:54:20
  • 수정 2019-04-23 12: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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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BBC)


스리랑카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 일요일 오전 고급 호텔과 개신교회, 성당을 상대로 한 연속 자살폭탄테러로 외국인 37명을 포함해 최소 290명이 사망했다. 특히 이날 그리스도교 부활대축일을 맞아 성당과 교회에서는 미사가 봉헌되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 AFP >에 따르면, 22일 현재 사망자는 290명으로 추정되며 사상자도 500명으로 늘었다.


스리랑카 각지에서 총 8차례의 폭발이 발생했으며, 구체적으로는 스리랑카 콜롬보 시내에 위치한 호텔(상그리-라 호텔, 킹스버리 호텔, 시나몬 그랜드 호텔, 트로피칼 인 호텔)과 성 안토니오 성당(St. Anthony’s Shrine), 콜롬보 남부 데히왈라의 한 게스트하우스 그리고 콜롬보 북부 네곰보의 성 세바스찬 교회,(St. Sebastian’s Church) 콜롬보 동부 바티칼로아의 시온 복음교회(Zion Church)가 폭발 현장으로 확인된 상태다.


스리랑카 국방장관 루완 위제와르데나(Ruwan Wijewardena)는 이번 테러를 종교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며, < Deutsche Presse-Agentur>에 따르면 현재까지 24명의 용의자가 체포되었다. 특히 체포과정에서 용의 선상의 건물을 수색하던 중 또 다시 테러가 발생해 수색 중이던 경찰 3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기도 했다.


스리랑카 국무총리 라닐 위크레미싱게(Ranil Wickremesinghe)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우리 국민들을 상대로 한 비겁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스리랑카 국민들에게 “이 비극적인 순간에 하나되어 강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스리랑카 경찰당국은 열흘 전 테러 위험이 있다고 주의를 내리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해당 주의와 테러가 연관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고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하는 집단도 드러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위크레미싱게 국무총리는 “조사 대상이 되어야 할 정보가 있었다”고만 인정했다.


이날은 부활대축일인 만큼 성당에 사람이 매우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테러 직후 모든 부활대축일 미사는 곧바로 취소되었다. 


소식을 접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활대축일을 맞아 발표하는 ‘우르비 에트 오르비’ 메시지 발표 이후 “스리랑카의 고통받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기도하기 위해 모였다가 표적이 된 (스리랑카) 그리스도교 공동체와 그러한 끔찍한 폭력의 피해자가 된 모든 이들과 사랑으로 함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스리랑카의 최대도시이자 실질적 수도 콜롬보의 대교구장 말콤 란지스(Malcolm Ranjith) 추기경 역시 이번 테러를 규탄하며 스리랑카 정부에 “이 행동에 누가 책임이 있는지를 밝히기 위한 엄격하고 공정한 수사를 실시하여, 자비 없이 처벌해주기를” 촉구하면서 “짐승만이 이렇게 행동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에 더해 란지스 추기경은 “부상자들을 돕기 위해 헌혈할 수 있는 사람들은 헌혈도 해달라”고 당부했다.


CIA가 발간하는 월드 팩트북에 따르면, 스리랑카는 인도의 남단에 위치한 불교 국가로 70% 이상이 불교 신자다. 이외에는 인접한 인도의 영향을 받아 힌두교, 이슬람교가 있고 그리스도교가 함께 살아가고 있다. 가톨릭교회 신자는 전체인구 2100만 중 약 6.1%로 추산된다.


미국 국제정치 전문지 < Foreign Policy >는 이번 테러가 콜롬보 시내의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계획과 자원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이번 테러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자행된 것이 아니라 특정 종교 또는 특정 계층의 사람들을 상대로 벌어진 테러라고 주장했다.


< Foreign Policy >는 스리랑카가 IMF나 중국 등에서 빌려온 차관을 갚지 못할 정도로 경제가 어려워졌다는 사실과 영국 식민지배로 촉발된 싱할라족과 타밀족 간의 분쟁에서 시작되어 스리랑카 정부군과 타밀족 반군(LTTE) 사이의 내전이 이번 테러의 배경이 되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스리랑카는 이번 테러 직후 통금과 함께 “잘못된 거짓 정보의 전파를 막기 위해” 사회관계망 서비스 접근을 제한했다. < Foreign Policy >는 스리랑카에서 지난해 3월 대다수가 불교 신자인 싱할라족 일부 극단적 민족주의자들이 이슬람 사원과 이슬람 상점 등을 공격했을 당시 페이스북과 같은 사회관계망을 통해 소수 종교 또는 민족을 상대로 한 폭력을 촉발하는 혐오발언들이 폭력사태를 일으킨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인접국인 인도를 비롯해 파키스탄, 터키, 영국, 벨기에, 스페인, 미국, 독일, 러시아, 뉴질랜드 및 UN 사무총장 등도 스리랑카를 위로하는 메시지를 발표하고 이번 테러를 강하게 규탄했다.


⑴ 라틴어로 ‘로마 도시와 전 세계에’라는 뜻으로, 특히 교황이 라틴어로 행하는 공식적인 강복을 말한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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