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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문화유산은 공동의 정체성이자 살만한 도시의 기본”
  • 끌로셰
  • 등록 2019-05-27 16:31:16
  • 수정 2019-05-27 16: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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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Vatican News)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4일, 바티칸 사도궁 클레멘스 홀에서 이탈리아 교회박물관협회 관계자들과 만나 각 지역의 고유한 문화유산은 공간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사, 예술, 문화 및 자연에서 비롯된 여러 유산들이 그 공간의 “공통된 정체성을 이루고 살만한 도시를 건설하는 기초가 된다”며 “특정한 공간의 역사, 문화와 건축물을 보존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교황은 “문화란 과거의 기념물 이전에, 살아있으며 역동적이고 참여중심적인 의미로 이해되는 것”이라며 “그런 이유로 박물관은 자기가 속한 지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생활공간과 인간 행동의 상호 관계를 고려하여 건물, 동네, 공공장소, 도시를 설계하는 이들은 인간의 사고방식의 이해를 돕는 여러 학문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인간 삶의 질, 인간과 환경과의 조화, 인간 사이의 만남과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일과 같은 또 다른 아름다움에 기여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2015)


특히 박물관을 비롯한 지역의 문화유산은 특정 문화의 정체성을 폐쇄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수 있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며 “교회박물관은 본질적으로 지역 공동체의 만남과 대화를 장려하라는 부르심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기관들이 이러한 목표를 가질 때 “사람들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열린 공간, 가까이서 함께 하는 공간을 조성하고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동시에 교황은 소수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두가 누려야 할 권리로서의 문화를 강조했다. “여러분들이 일하고 있는 교회박물관은 교회의 얼굴”이라며 “모든 사람은 아름다운 문화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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