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제공동체 원장 알로이스 수사는 1950년대~1980년대 사이에 공동체 수사들이 미성년자에게 저지른 성폭력 사실을 공개하면서, 지난 3일 프랑스 사법당국에도 알렸다고 밝혔다.
4일 알로이스 수사는 떼제공동체 홈페이지에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이란 제목으로 입장문을 올렸다.
사회와 교회가 미성년자와 약자들에 대한 성학대와 성폭력을 밝혀내려고 노력하는 이 시기에, 저와 우리 형제들도 입장을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정의와 평화를 추구하며, 천주교·개신교·성공회·정교회 등을 아우르는 국제공동체인 떼제공동체는 1940년 프랑스의 작은 마을 떼제에 정착하면서 시작됐다.
알로이스 수사는 매주 유럽과 세계 각지에서 오는 젊은이들과 성인들을 맞이하고 있다며 “우리는 떼제를 찾는 젊은이들과 그들의 가족, 인솔자들이 우리에게 보이는 신뢰를 잘 알고 책임을 자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양한 신념을 존중하고 모두의 안전과 존엄성이 유지되도록 많은 주의를 기울이면서 가장 나은 조건에서 손님맞이가 이뤄지도록 항상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입장을 발표하게 된 것은 형제들이 연루된 몇 가지 사건을 알게 됐으며, “비록 오래 전의 일이라 해도 우리 공동체는 이것에 대해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1950년대~1980년대 사이에 수사들 3명이 미성년자에게 저지른 5건의 성폭력 사건이 있었다고 공개했다. 이 중 수사 두 명은 15년 전에 사망했다.
“지난 날 형제들이 저지른 이 폭력 또한 우리 공동체 역사의 한 부분임을 인정한다”며 “이 사실을 알리는 것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이미 시작된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입장문을 읽고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다른 피해자가 자신이 당한 일을 밝히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면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일을 처리하도록 동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일들을 밝혀야 공동체 밖에 있는 분들의 도움을 받아, 우리를 신뢰하고 떼제에 오는 모든 이들을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프랑스 일간지 < La Croix > 인터뷰에서 알로이스 수사는, 사건을 알고 나서 다른 수사들과 함께 피해자들의 말을 존중하며 들었다고 밝혔다. 당시 피해자들은 자신들의 증언을 사법당국에 알리지 않기를 바랐다며, 그 당시 자신이 보기에 시급했던 문제는 최선을 다해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들과 동행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사법당국에 알리기 전, 알로이스 수사는 피해자들에게 진실 규명 절차를 알리기 위해 사전에 연락을 취했으며 피해자들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떼제공동체는 수사나 다른 사람이 정신적 우위를 남용·이용하여 범한 폭력을 protection@taize.fr 또는 나라별 핫라인을 통해 제보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