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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이라크 순방의사 재차 밝혀
  • 끌로셰
  • 등록 2019-06-15 16: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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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동방 가톨릭교회 지원단체연합(ROACO) 회의 참석자들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라크를 방문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이라크 순방의 핵심이 무엇인지 주목을 받고 있다. 


방문이 성사될 경우, 이라크를 방문하는 최초의 교황이 된다는 점에서 이라크 순방은 주목을 받는다. 이에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 2월 중동 국가 중에서 UAE를 방문한 최초의 교황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대한민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가는 기내에서도 이라크 방문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적이 있다. 또 지난 1월에는 파나마로 향하는 기내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가톨릭신자들을 찾아가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성탄을 맞아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Pietro Parolin) 추기경이 이라크를 방문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처럼 이라크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며, 칼데아 동방 가톨릭교회 총대주교 루이스 라파엘 1세 사코(Louis Raphaël I Sako)를 추기경으로 서임하기도 했다. 


이라크는 이란-이라크 전쟁, 걸프전, 이라크 전쟁, 나아가서는 IS의 이라크 모술 점령 등 주변 아랍 국가들과 지속적으로 마찰이 있었고 미국의 공습·침략 및 극단주의 세력의 득세로 인해 80년대 이후로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교황과 지역주민의 안전이 확실해야…"

"이라크가 차이를 포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파스칼 골니쉬(Pascal Gollnisch) 몬시뇰 (사진출처=CORINNE SIMON/CIRIC)


10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프랑스 파리대교구 산하 동방 가톨릭교회 지원협회(L'Oeuvre d'Orient) 파스칼 골니쉬(Pascal Gollnisch) 몬시뇰은 프랑스 일간지 < La Croix >와의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사는 “‘갈 것이다’보다는 ‘가고 싶다’라는 의미”라고 신중히 해석하면서도 “교황의 발언은 동방 가톨릭교회 지원단체연합에게 열렬히 환영받았다”고 전했다.


프랑스 성직자인 골니쉬 몬시뇰은 프랑스 동방 가톨릭교회 자치구 총대리 겸 시리아 정교회 시골 주교직 및 멜키트 그리스 가톨릭교회 대수도사제직을 수행하면서, 로마 가톨릭교회와 동방 가톨릭교회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동방 가톨릭교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골니쉬 몬시뇰은 이라크 순방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유일한 제약은 교황의 안전을 확실시 하고 이와 더불어 교황의 안전이 지역 주민의 안전을 해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순방 전망이 테러 위험이나 현지 공동체간의 긴장을 심화시켜서는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라크 순방의 주요 골자가 무엇이 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이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럼에도 골니쉬 몬시뇰은 “현지 그리스도인들을 만나서 IS 침공의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교황의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 이라크 순방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니쉬 몬시뇰은 “교황의 방문은 이라크 전체에 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순방은 이라크가 차이를 포용하는 다원주의로 나아가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IS의 오랜 점령으로 재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술을 비롯한 이라크 북부 지원 계획에 대해서는 교황청 산하 기부단체 ‘고통받는 교회돕기’(Aid to the Church in Need, ACN)가  진행 중인 이라크 북부 주민들의 주거 공간 복원 등 ‘니네베 평원 재건 사업’을 비롯해 “경제 활동에 다시 시동을 거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교황이 시리아 순방을 할 수도 있냐는 질문에는 “교황은 시리아에 가고 싶어 하신다”면서도 “아직 시리아는 내전 중”이라고 답하면서 시리아 순방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리아 내전과 관련해서도 골니쉬 주교는 “동방 가톨릭교회 지원단체들과 함께 유럽 지도자들을 만나, 민간인에게 부과되는 경제 제재의 부정적 결과에 대해 경고할 의사가 있다”며 “유럽이 이러한 경제제재가 이미 전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시민들에게 매우 부적절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CIA가 발간하는 에 따르면 이라크는 국민의 95%가 이슬람 신자다. 2018년 기준 이라크 인구는 약 4천만 명으로 이 가운데 그리스도인 신자 비율은 1%, 즉 4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여기에는 가톨릭, 정교회, 개신교, 아시리아 동방교회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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