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 교황청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일반알현⑴ 중 단상에 오른 아동을 바라보며, “우리가 아픈 사람들을 진정으로 위하고 있는가를 묻고 이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청 공보 < L’Osservatore Romano > 에 따르면, 자폐증을 겪고 있는 10살짜리 소녀가 21일 일반알현에 어머니와 삼촌과 함께 참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리문답을 이어가던 중 이 소녀는 갑자기 단상 계단을 올라 교황 옆에 다가갔다가 단상 위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이러한 아이를 본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께서는 아이들을 통해 말씀하신다”며 관계자들에게 소녀를 자유로이 내버려두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 아이는 안타까운 질병의 피해자로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며 “‘내가 이 아이를 보고 기도했는가? 나는 주님께 이 아이를 치유하고, 보살펴달라고 기도했는가? 나는 아이의 부모와 가족을 위해 기도했는가?’라고 질문하고 싶다. 우리 모두 각자 마음 속으로 답해보자”고 제안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결국 “우리는 고통 받고 있는 사람을 볼 때마다 기도해야 한다”면서 “‘나는 내 눈으로 본 이 사람을 위해 기도했는가’라고 묻는 데에 지금의 상황이 도움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격려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 소년이 일반알현 중 단상에 깜짝 등장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아동 역시 언어장애로 인해 소통이 원활하지 않는 불편함을 안고 있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 아이를 바라보며 “말은 할 수 없지만 소통 할 줄 안다”면서 “우리에게 아이와 같아야 한다고 한 예수의 말씀은 아이가 아버지 앞에서 지니는 자유를 우리도 하느님 앞에서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격려한바 있다.
⑴ 일반알현 : 로마 또는 바티칸 방문자, 순례자 등을 위한 교황 알현으로 성 베드로 대성당 알현실이나 광장에서 수요일마다 정기적으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