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해외 가톨릭 언론에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되었다. 아마존 시노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의문의 두 남성이 바티칸의 한 성당에 들어가 아마존 원주민들이 봉헌한 ‘아마존 성모’ 나무 조각상을 훔쳐 티베르 강에 버린 것이다. 이 같은 행위는 아마존 원주민의 신앙에 대한 모독일 뿐만 아니라, 인종차별적인 행위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보수 가톨릭매체로 알려진 < LifeSite News >와 < Church Militant >에 의해 최초로 보도된 이 영상에는 두 남성이 로마 산타 마리아 인 트라스폰티나 성당(Chiesa di Santa Maria in Traspontina) 근방의 성당에 들어가, 나체의 형상으로 태중의 아이를 갖고 있는 나무 조각상 ‘아마존의 성모’(Our lady of the Amazon)를 훔쳐 산탄젤로 성(Castel Sant'Angelo)의 다리 위에 세워놓고 테베레 강을 향해 쳐서 떨어트리는 장면이 담겨있다.
이 나무 조각상은 지난 4일 아마존 시노드 개최를 기념하는 식목 행사 때 아마존 원주민들이 선물한 것이었다. < RNS >에 따르면 보수 가톨릭 매체들은 이를 가톨릭 신앙에 반하는 토속 신앙의 상징이라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파올로 루피니 교황청 홍보부 장관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이런 식으로 절도하는 행위는 명백히 어리석은 짓”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이것이 “대화의 정신에 반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루피니 장관은 이 나무 조각상들이 “생명, 다산, 그리고 대지를 표상한다”고 설명하며 일부 보수 가톨릭 매체들의 보도를 반박했다.
한편, 이러한 논란을 접한 오스트리아 주교회의 의장 크리스토프 쇤보른(Christoph Schönborn) 추기경은 “나는 바오로 6세의 임기를 기억할 정도로 나이가 많다”며 바티칸 제2차 공의회 당시 교황을 향한 반대는 오늘날 프란치스코 교황을 향한 반대와 “매우 닮아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생태와 아마존 지역 가톨릭교회의 위기를 다루는 이번 아마존 시노드는 지난 6일에 시작해 오는 27일에 마무리된다. 현재 시노드 최종문건 초안을 작성 중인 상태이며, 오는 27일에는 시노드 교부들이 모여 최종문건 각 항목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