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23일, 바티칸 베드로광장 교리문답시간에 교회는 특정 집단의 전유물이나 닫힌 집단이 아니라 언제나 밖으로 나아가고, 그 문이 활짝 열려있는 존재라는 점을 강조했다.
교황은 사도행전의 내용 가운데 “다른 민족들에게 믿음의 문을 열어주셨다”(사도 14,27)와 예루살렘에서 열린 사도 회의(사도 15,7-11)에 관해 설명했다.
바오로와 바르나바가 시리아 안티오키아에서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한 이야기를 하며 “비록 심각한 박해와 함께 시작된 여정이나 이는 복음화를 주춤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하느님 말씀의 좋은 씨앗이 뿌려질 수 있는 땅을 넓혀가는 기회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교회의 본질은 사도행전에 등장한다. 교회는 요새가 아니라 터를 넓혀갈 수 있는, 모든 사람이 들어올 수 있는 천막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는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교회가 아니고, 언제나 움직이며 모든 사람이 이곳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자신의 공간을 넓혀가지 않으면 교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문을 활짝 열어놓은 교회” (교황권고 『복음의 기쁨』 46항)
프란치스코 교황은 “누구에게 문을 열 것인가 하는 새로운 질문에 대한 답은 바로 ‘이방인에게’다”라면서 유대인들이 이방인들에게 모세의 율법에 따라 할례를 받아야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하자 바오로와 바르나바가 예루살렘 회의에 참석해 사도들과 원로를 만나게 되었다고 말했다.
교황은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과 모세의 율법을 지키는 일 사이의 관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교회의 기둥인 베드로와 야고보의 연설이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베드로와 야고보는 이방인들에게 할례를 강요할 것이 아니라 이들에게 우상숭배와 그와 관련한 모든 표현을 거부할 것을 부탁하자고 제안했다. 이렇게 대화에서 공동의 길이 나타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루살렘 회의는 차이를 마주하는 방식과 사랑으로 말하는 진리(에페 4, 15)를 찾는 방식을 규명하는데 있어 우리에게 큰 도움을 준다”면서 “갈등을 해결하는 교회의 방식은 주의 깊고 인내하는 경청으로 이루어진 대화와 성령에 기댄 식별에 기반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사도행전의 이야기들이 “공동합의성(synodality)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면서 “사도들이 서한에서 운을 떼는 방식을 보면 ‘성령과 우리는…’이라고 말하면서 시작하는 것이 흥미롭다. 성령의 존재는 공동합의성의 고유한 속성이고, 그렇지 않으면 이는 공동합의성이 아닌 응접실, 국회(같은 곳에서 나누는 대화)일 따름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