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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출석 않는 교인들, 한국교회 미래 보여주는 시금석 - 2019년 주요사회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결과
  • 문미정
  • moon@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19-11-01 21:47:38
  • 수정 2019-11-01 21:4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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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와 난민 반대, 전광훈 목사의 발언 등 한국 개신교는 배타적이고 혐오를 조장하는 종교로 비춰지고 있다. 실제 개신교인들의 사회적 인식도 이에 부합할까.


3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019년 주요사회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결과 발표회가 열렸다. 이 조사는 개신교계에서 대립과 갈등을 초래하는 주제를 선별해 이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 현황을 조사하고, 비개신교인의 인식과 비교해 일부 개신교 진영으로부터 촉발되고 있는 사회적 갈등 현상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분야는 정치·경제·통일 및 남북관계·신앙 및 환경·사회(젠더)로 나뉘었으며 20~69세 개신교인 1,000명과 비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가 이뤄졌다.


개신교인 80% 이상, 전광훈 목사 발언에 동의 안 해

개신교가 극우정치에 휘말릴 잠재적 위험성도 있어 


▲ 정치적 성향에 대한 의견 (자료출처=개신교인 인식조사 자료집)


극우정치와의 관련성을 중심으로 한국개신교의 정치의식을 분석한 결과, 개신교인 46.6%, 비개신교인 53.0%가 자신의 정치성향을 ‘중도’라고 답했다. 


타자에 대한 정치적 감수성은 비개신교인들보다 낮게 나타났다. 기본권의 주체를 ‘국민’에서 ‘사람’으로 확대하자는 의견에 대해 물었을 때 개신교인 36.9%, 비개신교인 39.2%가 이에 찬성했다. 연령대별로 봤을 때 20대 개신교인의 반대는 34.0%로, 개신교 전체 반대 비율 25.5%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난민 문제에 있어서도 20대 개신교인의 반대가 개신교인 평균보다 7% 가량 높은 30.6%로 나타났다. 20대 비개신교인의 반대 역시 비개신교인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상철 박사는 “취업에 대한 어려움과 그로 인한 미래에 대한 불안 심리가 작동한 것 같다”며 “20대 청년취업 문제는 시스템 밖에 존재하는 본인들보다 약한 존재들에게로 화살을 돌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20대 청년의 보수화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많은 논란을 낳고 있는 전광훈 목사의 언행에 대해서는 개신교인 3명 중 2명(64.4%)이 ‘전광훈 목사는 한국교회를 대표하지도 않고 기독교의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22.2%는 ‘우려가 된다’고 응답했는데, 이상철 박사는 “형식과 표현에는 반감이 있으나 심정적으로는 부동층으로 돌아설 수 있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소 지나치나 그의 주장에 동의한다’ 10.1%, ‘적극 지지한다’는 3.3%의 응답률을 보였다. 개신교인 대부분이 그의 언행에 반감을 갖고 있지만, 이상철 박사는 전광훈 목사를 옹호하는 세력이 13.4%라고 짚으면서 “개신교가 극우정치에 휘말릴 수 있는 충분한 잠재적 위험성과 가능성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기독교인의 정치참여와 태극기 집회에 대해서는, 개신교인 79.5%가 기독교를 표방하는 정당을 창당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태극기 집회 참석을 74.4%가 부정적으로 보았다. 


이상철 박사는 “지금은 미약하지만 극우주의가 일부 개신교인들을 등에 업고 발호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왜 이렇게 극우주의가 발호하고 극우적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세계사적 흐름과 비교하면서 본격적으로 연구에 들어가야 할 때가 도래했다”고 짚었다. 


‘교회의 가르침이 경제 정의 실현에 도움이 된다’ 32.7%에 그쳐 


▲ 경제 분야 중 시급히 추진해야 하는 분야 (중요도에 따라 3가지 답변 선택) (Base=전체, N=각 1000명, %) (자료출처=자료집)


개신교인들은 한국 사회의 경제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로 ‘경제 성장’(62.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중소기업, 자영업자 지원’(50.3%), ‘고용 보장’(44.5%)이 뒤를 이었다. 


경제성장과 분배를 세부적으로 살폈을 때, ‘경제성장’과 ‘분배’ 둘 다 중요하다고 응답한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은 61.4%, 57.4%로 나타났다. 또한 개신교인 89.1%가 한국 사회 빈부 격차가 심하다고 응답했다. 


가난의 원인에 대해서는 ‘부와 가난의 대물림’, ‘부자에게 유리한 정책 및 제도’, ‘대기업 위주의 경제 구조’ 순으로 나타나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모두 가난의 원인을 경제구조와 정부 정책 등의 사회적 차원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박재형 박사(한국민중신학회)는 한국 개신교인들 다수는 ‘성장과 분배의 균형’의 경제관을 담지하고 있으며 “적절한 정부 개입에 의한 중도적 ‘계획 경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일부 극우 단체 집회에서 주장하는 자유시장 경제체제에 대한 맹목적 충성도와는 달리, “대다수 개신교인들의 경제인식은 한국 사회 안에서 균형적이고 일반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개신교, 교회의 가르침이 경제 정의 실현에 도움이 된다’는 질문에 개신교인들은 ‘그렇지 않다’ 39.5%, ‘도움이 된다’ 32.7%, ‘보통이다/잘모르겠다’ 27.9% 순으로 응답했다. 


박재형 박사는 “개신교와 교회의 가르침이 한국 사회의 보편적 인식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추측할 수 있다”며 “자본주의적 욕망에 사로잡혀 있던 자신의 눈을 씻고, 새롭게 뜬 눈으로 다시 세상을 바라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 출석 않는 신자들 통해 개신교의 미래 본다 


개신교인들의 58.1%는 타종교에도 진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33.1%는 타종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봤다. 또한 58.4%는 타종교도 선하다고 응답했다. 50%가 넘는 개신교인들은 성서무오설과 성서문자주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 시대적 이념과 과제에 대한 반대 (‘그렇다’ 비율) (자료출처=개신교인 인식조사 자료집)


시대적 이념과 과제인 ‘진화론’, ‘공산주의’, ‘동성애’, ‘이슬람’에는 개신교인들이 각각 45.9%, 71.2%, 62.3%, 68.4%가 반대한다고 밝혔다. 비개신교인들과 비교했을 때 더 배타적이며 동성애와 이슬람 반대는 진화론 반대보다도 높게 나왔다. 


신익상 박사는 “시대적 이념과 과제에 대한 배타성은 다른 종교에 대한 배타성보다 강하고, 내적 긍정 항목들과 비교하면 더 높은 비율로 강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개신교는 전반적으로 외적 부정 요소들을 토대로 하는 근본주의적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내적 확신이 허물어져 가고 있는 근본주의를 지닌 채 다른 종교들의 존재감을 의식하면서 동시대와 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 개신교의 미래를 개신교인이면서도 제도교회에 출석하지 않거나 출석 횟수가 매우 적다고 응답한 신자들의 성격을 통해 가늠할 수 있다고 봤다.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개신교인들이야말로 한국 개신교의 미래를 보여주는 시금석


▲ (자료출처=개신교인 인식조사 자료집)


근본주의적 교리(성서무오설, 성서문자주의, 개인구원)에 대한 긍정은 교회에 안 나가는 사람일수록 낮게 나타났다. 신익상 박사는 “개신교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제도교회에 출석하고 있지 않은 신자들과 교회에 드물게 출석하는 신자들은 거의 모든 지표에 있어서 개신교 전체 평균과 반대의 길을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 교회 출석 양상을 살폈을 때,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연령대는 20대(15.0%)가 가장 많았다. 이를 두고 “20대를 중심으로 젊은 층에서 근본주의적 제도교회로부터 이탈해 동시대의 시대정신에 따르려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제도교회가 새로운 대안적 기독교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제도교회로부터 이탈하는 개신교 젊은이들이 점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개신교인보다 비개신교인이 ‘환대’ ‘관용’ 기독교적 가치관에 더 부합 


낙태 이슈에 있어서 ‘낙태는 태아의 생명권을 뺏는 행위’라는 주장에 개신교인 50.2%가 동의한 반면 비개신교인의 동의는 27.6%에 불과했다. 또한 신앙도와 직분이 높을수록(목회자 73.9%, 중직자 68.9%) 동의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타종교 동의율(천주교 34.1%, 불교 29.5%, 무종교 23.1%) 보다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낙태가 여성의 자기결정권과 건강권을 보장한다’에는 개신교인 44.8%, 비개신교인 58.6%가 동의했으며 개신교인 30.7%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또한 직분이 낮고 신앙도가 낮을수록 동의율이 높게 나타났다. 종교별로는 불교 66.3%, 무종교 61.7%, 천주교 46.8%가 동의했다. 


‘동성애는 죄’라는 의견에 있어서도, 개신교인은 비개신교인보다 두 배 이상 차이 나는 58.4%가 동의했다. 동의하는 비율은 타종교보다도 높게 나타났으며 천주교 38.6%, 불교 26.6%, 무종교 17.7%가 동의했다. 


동성애자에 대한 인식 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개신교인의 59.7%가 ‘사회보편의 인식’, 그 다음으로 ‘종교의 경전’(43.2%)을 꼽았다. 


‘예수님이라면 동성애자를 어떻게 대할 거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비개신교인 63.7%가 ‘동성애를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한다’고 응답했다. 그에 반해 개신교인의 응답률은 38.4%에 그쳤다. 개신교인들은 ‘그를 이성애자로 변화시키고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한다’와 ‘죄에 대한 회개를 요구한다’에 각각 27.0%, 26.2%가 응답했다. 


송진순 박사(이화여대)는 “비개신교인이 생각하는 예수 이미지의 반영이면서, 동시에 개신교인보다 비개신교인이 정죄나 배척보다는 환대와 관용의 기독교적 가치관에 더 응답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혐오에 내재된 도덕적 우월감이나 계몽의식을 떠나 한 인간을 존재 자체로 하나님의 자녀로 보고 환대하는 것이 현재 개신교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가치를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짚었다.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위해 


통일과 남북 관계에 대해서 전쟁 위협은 줄이고 경제 성장은 높여야 한다는 인식이 나왔다. 개신교인 67.7%가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시급한 문제로 ‘북한 비핵화’(49.7%)과 ‘북한의 개방과 개혁’(46.1%)을 가장 많이 꼽았다. 김상덕 박사(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는 북한 정권을 통일의 장애물 혹은 변수로 인식한다는 점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로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으므로’(개신교인 44.6%, 비개신교인 48.2%)를 제일 많이 택했으며, 전통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겨졌던 이유인 ‘같은 민족이니까’(개신교인 24.4%, 비개신교인 19.6%)의 두 배를 웃도는 응답률이다. 김상덕 박사는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이유가 같은 민족성을 이유로 하는 이념적 이유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민족주의적 통일담론을 선택한 개신교인이 비개신교인보다 높은 것은 “종교가 여전히 개인적인 이해관계보다 국가 혹은 공동체적인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적 보수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기독교의 공헌은 정치적 상황과 별개로 지속적인 평화와 통일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할 때 가능할 것


이 조사는 20~69세 개신교인 1,000명과 비개신교인 1,000명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2019년 7월 8일부터 19일까지 패널을 활용한 온라인 조사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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