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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성금 횡령 논란에 베치우 대주교, “중상모략” - 국무원장 파롤린 추기경은 해당 거래 “불투명했다” 인정
  • 끌로셰
  • edit@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19-11-04 16:51:29
  • 수정 2019-11-04 16: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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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황청 국무원 및 바티칸 재정정보국 관계자 5명이 수상한 거래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직 처분을 당한 가운데, 해당 사건에 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런던 소재의 고가 부동산을 교황성금인 베드로 성금을 이용해 구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에 연루된 국무원 국무장관 출신의 안젤로 베치우(Angelo Becciu) 대주교는 지난 29일 이탈리아 매체 < ANSA >에 “이는 중상모략적인 고발로, 나는 이에 분개하여 단호히 반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황청 시성성 장관인 베치우 대주교는 인터뷰에서 “나의 양심은 명확하며, 나는 개인적 이득이 아닌 교황청의 이득을 위해 행동해왔음을 안다”고 말하며 자신을 ‘가난한 자들의 돈으로 장난을 친 사람’으로 묘사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또한, 베드로성금이 자선을 위해 모인 것이기도 하지만 “교황의 사목직 지원을 위해 쓰이기도 한다”면서 “교황청이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행으로, 로마, 파리 그리고 런던에서도 이렇게 거래를 해왔다”고 항변했다.


베치우 대주교의 인터뷰에 앞서 < Reuters >는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Pietro Parolin) 추기경이 런던 소재의 고가 부동산 거래에 대해 “불투명했다”고 인정하며 “이를 명확히 밝혀내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베치우 대주교는 파롤린 추기경 아래서 국무장관직을 수행한 바 있다. 


이렇게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논란의 구체적인 내용은 2014년 고급 아파트로 개축 예정이던 영국 헤롯 백화점(Herrods) 창고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2억 달러(한화 약 2,300억)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당시 국무원 국무부는 일정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2억 달러를 투자했다가, 2018년 나머지 지분까지 모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2018년 나머지 지분 인수 과정에서 바티칸 은행 측에 대출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고 바티칸 은행 측에서 이러한 거래에 대해 감찰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언론 < L’Expresso >는 2014년 인수를 위해 지불한 돈이 교황성금인 베드로성금(영어: Peter’s Pence, 이탈리아어: Obolo di San Pietro)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바티칸 은행과 교황청 감사실 측에서 교황청 국무원 산하 국무부와 교황청 재정정보국(AIF)을 상대로 요청한 감사로 인해 지난 10월 1일 매우 이례적으로 바티칸 경찰에 의해 압수수색이 이뤄지기도 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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