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무정보국장이 사임하면서 공석으로 남아있던 교황청 재무정보국(L'Autorità di Informazione Finanziaria, AIF)에 신임 국장이 임명되었다.
재무정보국은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자금세탁 등의 재정비리를 감시하는 교황청 기구다. 이번에 신임국장으로 임명된 인물은 카르멜로 바르바갈로(Carmelo Barbagallo) 이탈리아 중앙은행 상무(managing director)다.
바르바갈로는 이탈리아 중앙은행에서 은행업·금융거래 감시 및 유럽 금융시장을 총괄 감독하는 단일은행감독기구(Single Supervisory Mechanism, SSM) 관련 업무를 담당해왔다.
1980년 이탈리아 중앙은행에서 근무를 시작해, 1985년부터 현재까지 중앙은행 감사청 중앙본부에서 근무하며 ‘비정상적 은행대출 및 대출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했으며 이탈리아 은행법 구상에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종합해볼 때,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인사에 재정비리나 수상한 거래 등 재정거래 감시 역할에 역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재무정보국이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상한 금융거래에 대해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Pietro Parolin) 추기경과 프란치스코 교황은 해당 거래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지난 10월 1일, 교황청이 수상한 부동산 거래를 이유로 재무정보국과 바티칸 은행을 압수수색한 이후, 전 세계 164개의 금융감시기구의 연합체인 에그몬트(Egmont) 측은 교황청 금융감시기구인 재무정보국의 활동자격을 정지했다.
바르바갈로는 임명 소감을 밝히며 “국제 금융 정보 체계에게 최상의 국제 기준을 온전히 존중하여 최대한 협력할 것을 다시 한 번 약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