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나게 케롤송을 부르는 동안에도 누군가는 울고 있다. ⓒ 김유철
올려다 볼 하늘이 있어 다행이다
하느님 거기 없는 줄 빤히 알면서
시커멓게 타버린 가슴 열고
하늘을 본다
그나마 쳐다볼 하늘이 있어
다행이라 여기며
멀고도 멀고 시리디 시린 무심한
하늘을 본다
울어서 될 일 아닌 줄 빤히 알면서
눈물 가득 담긴 눈 들어
하늘을 본다
그나마 눈물 흘러내리지 않도록
올려다 볼 하늘이 있어
다행이라 여기며
‘거기 누구 없소’라는 마음으로
하늘을 본다
[필진정보]
김유철(스테파노) : 시인.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
<삶예술연구소>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여러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한국작가회의, 민예총, 민언련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집 <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연구서 <깨물지 못한 혀> <한 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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