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남는 것이 무엇이 될까 ⓒ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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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여라
줄여라
네 일 년을 한 문장으로
네 평생을 한 단어로
뺄 것은 빼고
너 아닌 것은 흘리고
조려라
거듭 조려라
속살에 네가 담기도록
뼈 속에 스며들어 흐르지 않도록
남은 자들이 그것을 태우든지
땅에 묻어 썩히든지
그리하여 남는 것은
네가 아니니
네가 아니니
줄여라
조려라
그대가 남을 때까지
[필진정보]
김유철(스테파노) : 시인.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
<삶예술연구소>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여러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한국작가회의, 민예총, 민언련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집 <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연구서 <깨물지 못한 혀> <한 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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