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2025.04.03 목
그와 나
그는 건너갔다
쏟아놓은 말들과
그 말이 일으킨 하얀 포말들을
뒤로 하고
하늘의 묵묵黙黙이 있는 곳으로
그는 노 없이 건너갔다
그를 따라
내 말을 따라다니는 거짓과
내 발걸음을 따라다니는 위장막을 떼려
외나무다리 건너듯
숨죽여 건너가려는 나
그는 몸을 내어놓고 있다
하늘의 黙黙앞에
그는 그의 몸을-하얀 목을 내어놓고 있다
시시한 시를 쓰는 도중에도
자라목마냥 움츠린
나를,
그가,
그의 하늘이,
묵묵黙黙히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