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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코로나19 감염 예방 위한 본당 수칙 발표
  • 문미정
  • 등록 2020-03-26 15:33:47
  • 수정 2020-03-26 16: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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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는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가 재개됐을 때 감염병을 막기 위해 ‘코로나19 집단 감염 예방을 위해 본당에서 지켜야 할 수칙’을 발표했다.


이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2020년 춘계 정기총회 결정사항의 후속조치이며, 전국 16개 교구에 배포됐다. 수칙은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 각 지방자치단체와 각 교구에서 발표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증상 있는 신자, 고령자·임산부·만성질환자·어린이 등은 주일 미사 참례 의무서 제외

모든 신자 마스크 착용…역학조사 대비해 인적사항 작성 의무


먼저 감염병 확산을 우려해 ▲확진 여부와 관계없이 발열, 기침, 인후통, 숨 가쁨, 감기, 기관지염, 폐렴 같은 호흡기 증상과 설사, 근육통, 피로감 등의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있는 신자 ▲최근 2주 이내 해외여행력이 있는 신자 ▲고령자, 임산부, 만성질환자 등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건강에 위협받을 수 있는 신자 ▲면역력 약한 어린이 등은 미사에 참례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며 주일 미사 참례 의무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미사 주례 사제와 성체 분배 봉사자는 30초 이상 손을 씻으며, 미사 전례 봉사자 없이 사제 혼자 미사를 봉헌하도록 한다. 미사 참례자는 성당 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손 세정제를 사용한 후 성전에 들어갈 수 있다. 만약의 경우 역학조사를 대비해 미사 참례자는 이름과 세례명, 전화번호를 작성한다. 


모든 신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사제도 되도록 미사 중 마스크를 착용하고 성체 분배 시에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신자들은 신체 접촉을 하지 않아야 하며 성가나 기도문 합송은 되도록 피하며 미사 경문 중 신자들의 응답 부분은 해설자가 대신한다.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사용할 성지는 사제가 사용하는 전례용으로만 준비하도록 한다. 성유 축성 미사는 주교좌성당에서 주교와 교구 사제들만 모여 거행되며, 교구장 재량에 따라서는 감염병 사태가 진정된 뒤로 연기해 신자들과 거행할 수도 있다. 


부활 대축일, 본당 상황에 따라 약식 진행 가능

상시 감염 관리 책임자 지정, 고해성사는 환기되는 곳에서만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와 파스카 성야 미사는 여건이 가능하다면 모든 파스카 성야 예식을 거행한다. 본당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빛의 예식에서 사제와 봉사자만 제대로 행렬 ▲세례 전례는 다른 날로 옮기고 ‘세례 서약 갱신’만 ▲사제는 파스카 찬송과 미사 기도문만이라도 노래를 바치며 거행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본당은 미사 전후에 성당을 소독하고 소독확인서를 작성해야 하며 미사 시작 30분 전부터 신자들의 발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좌석은 미사 참례자 간격 2미터 이상 되도록 배치하며 이 간격을 확보하기 위해 미사 한 대의 참석자 수를 제한하도록 한다. 


또한 상시적으로 감염 관리 책임자를 지정하고 성수대에 성수를 비치하지 않도록 한다. 마스크를 준비하지 못한 신자들을 위해 사무실에 일회용 마스크를 비축하며 그 외에도 손 세정제 준비, 쓰레기통 비치하고 자주 비우는 등 위생 상태를 강조했다. 


고해성사는 환기가 이뤄지는 곳에서 해야 하며 위급한 병자에 한해 병자성사를 베풀 수 있다. 유아세례 예식, 혼인예식, 장례예식은 되도록 가족들끼리만 거행하며 음식 나눔은 하지 않는다.


한편 지난 21일, 정부는 4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했다. 정부 권고에 따라 천주교는 교구별로 대부분 미사 중단 기한을 연장했다. 


서울대교구는 “현 상황의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여, 미사 재개 시점을 유치원 및 초중고 개학 시점에 맞춰 4월 6일 재개하도록 추가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청주교구는 31일까지, 대전·인천·의정부 교구는 4월 1일까지, 춘천교구는 4월 2일까지, 전주교구는 3일까지, 마산·제주교구는 4일까지, 광주·부산·수원교구는 5일까지, 군종·대구·안동·원주교구는 별도의 지침이 있을 때까지 미사를 중단한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 총 누적 확진자수는 9,241명(해외유입 284명)이며, 이 중 4,144명이 격리해제 됐다. 신규 확진자는 104명이다.



‘코로나19 집단 감염 예방을 위해 본당에서 지켜야 할 수칙’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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