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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시일반 모은 돈, 어려운 이웃 위한 ‘마중물’ 되길”
  • 문미정
  • 등록 2020-04-01 13:29:15
  • 수정 2020-04-01 13: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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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대전교구 < 한끼100원나눔운동본부 >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긴급생계비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29일 서한을 발표하고 “이웃과 더불어 사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코로나19의 전염을 막기 위해 이웃과 만나지 않고 사회적 거리를 두어야만 하는 현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럼에도 “방역과 의료 현장에서의 헌신,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 기업과 국민의 기부행렬, 착한 임대인 운동 등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모습들을 보며 새로운 희망을 빛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흥식 주교는 “‘한끼 100원 나눔운동’의 성금으로 각 본당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자영업자 및 일용직 근로자들에게 긴급생계비를 지원하려 한다”고 밝혔다. “비록 작지만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힘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사제와 본당 공동체의 적극적인 협력과 동참을 부탁했다. 


이번 긴급생계비 지원은 영세자영업자, 일용직근로자, 비정규직 근로자 등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워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대구교구 142개 본당별 최대 7명을 추천할 수 있으며, 1인(가구)별 500,000원이 지원된다.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이 ‘마중물’ 되길 


▲ (사진출처=한끼100원나눔운동본부 2020년 2호 소식지)


한끼100원나눔운동본부가 그동안 정성껏 모은 성금을 코로나19 긴급생계비로 내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한끼100원나눔운동본부 이진희 (프란치스카) 본부장은 이 본부가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신자들이 함께 나누자는 정신으로 시작됐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 왔을 때는 당연히 우리 본부도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돕기 위한 고민을 해왔으며, 유흥식 주교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교구 전체에서 도움을 주면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져 생계비 지원 사업이 더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성금이 “‘마중물’이 되어 지역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본부에서는 2016년도부터 금융복지상담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돈이 없어서 빚을 내고 갚지 못해 빚더미에 올라 결국 가정이 해체되고 극단적으로는 죽음에 이르는 경우를 보면서, 이러한 상황을 막고자 재무상담을 통해 빚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이진희 본부장은 재무상담을 하면서 실제로 가정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고, “지자체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찾아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각지대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빚더미에 올라 가정이 해체되기 직전에 있는 상황을 돕는 일을 하다 보니, 코로나19 사태처럼 어려운 상황이 장기화되면 얼마나 많은 가정이 해체되고 큰 어려움을 겪을지를 미리 고민한 것이다. 


지금까지 교구민들이 십시일반 모아둔 귀중한 돈이 이웃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쓰이면 좋을 것 같아 긴급생계비 지원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각 본당으로 나누어지면 큰 액수가 아닐 수도 있지만, “‘마중물’이 되어 지역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142개 본당에서 7개 가정을 추천받고 있지만, 본당 중에서도 더 도움이 필요하거나 덜 필요한 곳이 있을 것이라며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한 본당에서는 본당 내에서 추가로 지원할 수도 있다. 또한 본당 신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영세업자, 자영업자들의 제품 구매활동을 펼쳐서 이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희 본부장은 이번 사순은 의미가 크게 다가온다면서 “어려운 분들과 고통을 같이 하고 부활을 함께 맞이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생계비 지원 후속조치로 5~6월에 상황이 어려운 이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재무상담도 병행할 예정이다. 


신청서류는 오는 20일까지 한끼100원나눔운동본부에 제출해야 하며 자세한 사항은 대전교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전교구 ‘한끼 100원 나눔운동’은 2008년 대전교구 설정 60주년을 맞으면서 삶 속에서 구체적인 이웃 사랑 실천으로 한끼 식사를 할 때 마다 100원씩 나누자는 운동으로 시작됐다. 식사를 할 때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기억하는 것이 이 운동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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