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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가톨릭, 노숙인 숙식 위해 신학교 개방
  • 끌로셰
  • 등록 2020-04-02 18: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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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쾰른신학교를 찾은 노숙인을 맞이하는 라이너 마리아 뵐키 추기경 (사진출처=쾰른대교구)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무료급식소, 쉼터 등 집단이 모이는 시설들이 임시 폐쇄된 가운데 독일 가톨릭 쾰른대교구 추기경이 신학교를 개방하여 위기에 처한 노숙인들을 맞아들였다.


지난 30일 쾰른대교구는 교구 홈페이지를 통해 “쾰른대교구장 라이너 마리아 뵐키(Rainer Maria Woelki) 추기경이 노숙자 보호를 위해 쾰른신학교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뵐키 추기경은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 신학생들이 코로나 관련 규제로 귀가한 상황에서 노숙자들을 위해 신학교 문을 열기로 결정했다”며 “쾰른에서 기댈 곳 없는 이들에게 식사와 화장실, 샤워실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 CNA >에 따르면 쾰른신학교는 개축 공사 중이었고 코로나19로 인해 신학생들은 귀가 조치되어 비어 있었다.


▲ 노숙인들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식사할 수 있도록 마련된 테이블 (사진출처=쾰른대교구)


노숙인들은 신학교에서 식사, 샤워 등을 할 수 있다. 특히 식사 테이블이 20개 마련되어 있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식사를 할 수 있다. 뵐키 추기경은 이를 통해 100-150명 정도의 노숙인들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학교는 노숙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열려 있으며 샤워 시간은 성별에 따라 구분되어 있다. 


식사는 총대리실에서 제공하며 배식 봉사는 쾰른대교구 청년센터 크럭스(Crux)와 쾰른, 본, 장크트 아우구스틴 신학교 신학생이 담당한다.


신학교 내부의 코로나19에 따른 위생 및 안전관리는 몰타기사단 산하의 의료단체 몰티저(Malteser)가 책임지고 있다.


▲ (사진출처=쾰른대교구)


지난 30일, 뵐키 추기경은 SNS을 통해 “신학교에 60명의 손님을 맞아들였다”며 “많은 사람들이 극심한 빈곤에 처해있다. 하지만 젊은 봉사자들과 공동체 정신이 큰 영감을 주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한 “세례를 받은 모든 그리스도인은 찬미와 믿음을 전하는 일뿐만 아니라 봉사에도 임해야 한다”며 교회의 봉사는 절대 중단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쾰른대교구는 지난 29일 이탈리아 북부 출신의 코로나19 중증 환자 6명에게 의료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2일 오전, 성녀 마르타의 집 미사에서 “어느 도시의 주차장에 누워있는 수많은 노숙자들의 사진이 마음 아팠다”며 “일상 속에서는 숨어 살지만, 위기가 찾아왔을 때 드러나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느낌을 우리에게 일깨워 줄 것을 콜카타의 성 테레사께 청하자”고 말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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