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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보편적 기본소득 고려해보아야 할 시기” - ‘권리를 빼앗긴 노동자가 없는 세상’을 실현해 줄 것
  • 끌로셰
  • edit@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20-04-14 17:03:58
  • 수정 2020-04-14 18: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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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L`Osservatore Romano)


보편적 기본소득은 ‘권리를 빼앗긴 노동자가 없는 세상’이라는 지극히 인간적이고 그리스도인다운 이상을 실현해줄 것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님 부활 대축일이었던 지난 12일, 포콜라레 운동 본부(1)사람들을 만나 보편적 기본소득에 대해 언급했다. 


교황은, 코로나19 사태로 불안정한 일자리를 가진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심각한 불안에 빠진 상황을 보며 “보편적 기본소득을 고려해보아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발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포콜라레 운동 본부와 같이 공동체를 돕기 위해 현장에서 직접 뛰는 이들을 두고 “사회적 시인”이라며 “여러분들이 살고 있는 잊혀진 변방에서부터 소외받은 이들에게 영향을 주는 가장 긴급한 문제에 멋진 해결책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격려했다.


특히 “여러분들은 끊이지 않는 불평등을 보면서 분노와 무력을 느끼면서도 불평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매를 걷고 가정, 공동체와 공동선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여러분이 버티는 모습이 나에게 도움이 되며,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고 감사를 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히 이탈리아를 비롯한 코로나19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국가들에서 봉쇄령으로 인해 사람들이 집에 머물게 된 상황을 두고 “폐허와 같은 작은 거주지에서 살아가는 이들 또는 노숙자들에게는 집에서 머무는 것이 얼마나 힘들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찬가지로 난민들, 자유를 빼앗긴 이들에게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중심 또는 시장중심의 관료주의적 패러다임은 이러한 위기나 이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대응하는데 충분하지 않다. 정부는 이것을 이해하기 바란다. 그 어느 때보다도 인간, 공동체, 민족이 중심에 있어야 하며, 치유하고, 돌보며, 나누기 위해 한데 모여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행상인, 폐지 줍는 사람들, 노점상, 소농민, 건설노동자, 미싱사, 간병인들은 이러한 어려운 시기를 지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고정적인 수입이 없다. 이때 봉쇄령은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어버린다”고 지적했다.


이에 “아마도 지금이 여러분이 수행하고 있는 고귀하고 필수적인 노동을 인정하고 그 가치를 인정하는 보편적인 기본소득을 고려해볼 때인 것 같다”며 “보편적 기본소득은 ‘권리를 빼앗긴 노동자가 없는 세상’이라는 지극히 인간적이고 그리스도인다운 이상을 실현해줄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결국, 코로나19가 드러내준 사회의 불평등과 불안정을 통해 “판데믹 이후의 삶을 생각해볼 것을 권고한다”며 “이 풍랑은 분명 지나가겠지만, 그 심각한 결과가 이미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지막으로 “이러한 위험의 시기를 통해 잠든 우리의 의식이 깨어나고, 돈의 우상을 종식시킬 인간중심적이고 생태적인 회개를 통해 인간 생명과 존엄을 그 중심에 둘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1) 포콜라레 운동: 1943년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이탈리아의 트렌토에서 키아라 루빅(Chiara Lubich)이 창설한 평신도사도직 단체. 이탈리아어로 ‘벽난로’를 뜻하는 '포콜라레’(Focolare)라고도 한다. (천주교 용어자료집)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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