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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코로나19 겪는 전 세계 신자들에 위로 서한 보내
  • 끌로셰
  • 등록 2020-04-27 18: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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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전례력으로 성모성월(5월)을 맞아 전 세계 신자들에게 서한을 보내고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고통이 끝나기를 기도했다.


교황은 가정에서 묵주기도를 하는 것이 권고되는 성모 성월이 다가오고 있다며 “판데믹에 따른 제재 조치로 우리는 ‘가정적’ 측면을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가정에서 드리는 묵주기도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기를 기원한다며 “상황에 맞추어 함께든 홀로든 기도를 할 수 있다. 묵주기도의 핵심은 언제나 단순함이며, 요즘은 인터넷에서 좋은 기도문을 찾기도 쉽다”고 말했다.


▲ (사진출처=인스타그램 franciscus)


프란치스코 교황은 묵주기도를 권하며 기도 후에 암송할 수 있는 2개의 기도문을 신자들에게 전달했다. 이는 교황이 직접 지은 기도문으로 “나도 5월에 여러분 모두와 함께 영적인 일치 안에서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교황은 “마리아의 마음으로 그리스도의 얼굴을 관상함으로써 우리는 영적인 가족으로서 어느 때보다 더욱 하나 될 것이며, 이는 우리가 시련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여러분 모두를 위해, 특히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며 여러분도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간청했다.


다음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은 기도문 전문이다.


마리아님,


당신께서는 구원과 희망의 표징으로서

언제나 우리 길을 비추시나이다.

병자들의 건강이신 당신께서는 

십자가 옆에서 예수의 고통에 함께 하시며

믿음을 굳게 지키셨으니 

당신께 우리를 맡기나이다.


로마의 구원자이신 당신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아시며

우리는 당신께서 갈릴레아의 카나에서처럼 

이 시련의 시기 후에 기쁨과 잔치가 돌아오게 

굽어 살피실 것을 확신하나이다.


천상의 모후이신 마리아님,

우리가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따라

예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 것을 행하도록 도와주소서.

그분께서는 우리 괴로움과 고통을 짊어지시고

십자가를 통해 우리를 부활의 기쁨으로 이끄셨나이다.


거룩한 천주의 성모님,

당신 보호에 우리를 맡기나이다.

거룩하시고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님,

시련 가운데 있는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외면하지 마시고

우리를 모든 위험에서 해방시켜주소서.


“거룩한 천주의 성모여, 당신 보호에 우리를 맡기나이다.”


전 세계를 뒤흔드는 고통과 근심이 가득한 비극적 상황에서, 우리는 천주의 성모이시며 우리의 어머니이신 당신께 간구하며, 당신 보호에 우리를 맡기나이다.


동정녀 마리아님, 코로나19 판데믹 가운데 자비로이 우리를 바라보시고 길을 잃은 이들, 가까운 이를 잃고 슬퍼하는 이들을 위로하소서. 감염을 막기 위해 가까이 갈 수 없는 병자들을 걱정하는 이들을 지탱하소서. 불확실한 미래, 경제와 노동에 미치는 결과를 걱정하는 이들에게 믿음을 불러일으키소서.


천주의 성모이시며 우리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님, 이 거친 시련이 끝나고 희망과 평화의 지평이 돌아올 수 있도록 자비로운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우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카나에서처럼 당신 아들에게 조언하시어, 그분께 병자와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이들의 마음을 열어 믿음을 가질 수 있게 해달라고 청해주소서.


이 긴급한 시기에 최전선에 서서 다른 목숨을 살리기 위해 자기 목숨을 거는 의사,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인, 자원봉사자들을 보호하소서. 이들의 영웅적인 피로에 함께 하시어 이들에게 힘과 선함과 건강을 주소서.


밤낮으로 병자들을 보조하는 이들과 더불어 사목적 염려와 복음적 참여 정신으로 모든 사람을 돕고 지원하려는 사제들과 함께 해주소서.


성모 마리아님, 과학자들의 정신을 일깨우시어 이들이 이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는 올바른 해결책을 찾도록 해주소서.


전 세계 국가 관계자들을 도우시어 이들이 현명하게, 염려하고 자애로운 마음으로 노력하여, 생필품이 부족한 이들을 지원하고 통찰과 연대의 정신으로 사회경제적 해결책을 계획하게 하소서.


거룩한 천주의 성모님, 양심을 울리시어 군력 증강과 개선에 사용되는 엄청난 자원이 추후의 유사한 재난을 예방하는 연구에 쓰일 수 있도록 하소서.


사랑 받으시는 성모 마리아님, 우리가 단일한 대가족에 속해있다는 소속감을 세상에 퍼트리시어, 우리 모두를 한데 모으는 관계를 인식하여 형제애와 연대의 정신으로 수많은 빈곤과 비참에 도움을 줄 수 있게 하소서.


고통 받는 이들을 위로하시는 마리아님, 시련 속에 있는 당신의 자녀들을 끌어안으시고 하느님께서 전능하신 손으로 우리를 이 끔찍한 판데믹에서 해방시켜 주시도록 기도해주시어, 삶이 다시 건강하게 돌아갈 수 있게 해주소서.


관대하시고, 자비로우시며, 온화하신 성모 마리아님, 구원과 희망의 표징으로서 우리 길을 비추시는 당신께 우리를 맡기나이다, 아멘.


⑴ 묵주기도 : 묵주알을 굴리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복음 선포와 수난, 부활과 승천, 성령 강림에 이르는 신비들을 성모 마리아와 더불어 묵상하며 바치는 기도. 묵주 기도를 의미하는 라틴어 로사리움(rosarium)은 ‘장미 화원’이라는 뜻이 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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