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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주교단, “기후 위기에 지금 당장 나서야” - 회칙 「찬미받으소서」 5주년 맞아 기후 위기 대책 호소
  • 문미정
  • moon@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20-05-07 15:15:56
  • 수정 2020-05-07 16: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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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이며 어머니 같은 지구 생태계가 울부짖고 있습니다. (「찬미받으소서」, 2항)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반포 5주년을 맞아, 한국 천주교 주교단은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며 기후 위기 비상사태 선포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혼란과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이들이 이번 사태의 원인을 두고 인간의 무절제한 욕망으로 아무런 제어 없이 질주해 온 개발 위주 성장 정책이 빚어낸 부산물임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전의 개발과 성장 일변도의 경제 정책을 계속 이어간다면, 우리는 많은 과학자가 예측하고 경고하는 더 큰 재난 상황을 맞게 될 것”이며, “그것은 바로 ‘기후 위기’”라고 지적했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1.5°C 특별보고서(2018년)에서는 산업화 이후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 아래로 막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기후 재난이 일어난다고 지적한다. 이에 주교단은 지구 평균 기온은 이미 1℃ 상승했으며, “현재의 추세라면 2030년에는 상승 한계치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UN 보고서는 1.5℃ 상승만으로 심각한 물 부족, 폭염, 경작지 감소, 식량 위기로 수많은 사람이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주교단은 “그동안 우리 인류는 이 세상의 주인 행세를 하며 무책임하게 모든 피조물을 남용하고, 혹사하고 약탈했다”면서 지구는 우리가 만들어 낸 우리의 소유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다른 피조물들과 더불어 살아가며, 그들을 지키고 보호할 소임을 받은 관리인


우리는 생태적 회개로 나아가야 하며 “무절제하게 개발하고, 생산하고, 소비하고, 버리는 생활 양식을 이제는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인들에게 지구 생태계 위기에 검약과 희생을 통한 사랑의 실천으로 생활 양식 전환에 적극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시민들에게는 생태적인 삶의 방식과 재생에너지 확대로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기후 위기 비상 사태 선포 ▲온실가스 감축 계획 수립, 재생에너지 확대와 농·축산업의 변화를 위한 획기적인 정책 수립·시행 ▲기후 위기에 맞설 범국가 기구를 설치하라고 호소했다.  


한편, 오는 16일부터 24일까지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 기념 주간이다. 16일에는 오후 5시부터 명동대성당 둘레길에서 누구나 참여 가능한 기후위기 선포 거리행진을 하며, 오후 7시에는 명동대성당에서 「찬미받으소서」 5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한다. 


또한 환경에 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글과 연설문을 담은 『우리 어머니인 지구』를 번역해 출간할 예정이다. 


⑴ 회칙 : 전 세계 교회에 대해 교황이 발표하는 공식적 사목 교서. 주로 전 세계 교회 구성원들을 향하여 교의, 윤리, 사회 문제들을 다루는 교황의 공적 교시이다. 2015년 6월 반포된 「찬미받으소서」는 인간 생태와 사회 문제를 가톨릭 신앙의 관점에서 성찰하면서, 공동의 집(지구)을 돌보기 위한 인류 공동체의 대화, 생태적 회개와 행동을 요청하는 문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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