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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봐…”
  • 문미정
  • 등록 2020-05-08 18:01:56
  • 수정 2020-05-08 18: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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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일본군‘위안부’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성금이 할머니들에게 쓰여진 적이 없다며 < 정의기억연대 >를 비판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대구시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가 도움이 되지 않으며 학생들을 고생시키고 교육도 제대로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금 사용이 불투명하다는 문제도 제기한 것이다.


또한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대표(현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에게 “위안부 문제는 정대협 대표였던 윤미향씨가 와서 해결해야 한다. 윤미향씨 국회의원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정의기억연대(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8일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봤다”며, 정의기억연대 운동을 지지하고 연대해온 이들의 마음에 예상치 못한 놀라움과 의도치 않은 상처를 드렸다고 사과 했다. 


이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인권과 명예회복, 나아가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의 정의실현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러한 활동은 “김학순,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한 일본군‘위안부’피해당사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금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설명하면서, 이용수 할머니의 지장이 찍힌 영수증을 공개하기도 했다. 


▲ 1992년 7월 정대협에서 이용수 할머니에게 지급한 생활지원금 영수증 (사진출처=정의기억연대)


먼저, 후원금은 지원 쉼터를 비롯해 전국의 피해자 할머니들을 지원하는데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2년에는 ‘정신대할머니 생활기금모금 국민운동본부’를 설립해 모금 활동을 전개했으며 피해자 62명에게 250만 원씩 지급했다. 


1995년 일본정부가 공식적인 배상이 아닌 민관협력 기금 ‘아시아여성기금’을 통해 문제를 봉합하려고 시도했을 때도 전 국민 기금 모금 운동을 진행했으며, 국내외 거주 일본군‘위안부’피해자 156명에게 정부지원과 시민모금을 합쳐 각 4,412만 5,000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2015년 한일합의 후 일본정부가 위로금 10억 엔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자, 2017년 하반기 백만시민모금으로 일본정부 위로금 수령을 반대하며 싸웠던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해 피해자 8명에게 각 1억 원을 여성인권상금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 2017년 100만시민모금으로 이용수 할머니에게 전달한 여성인권상금 1억 원 계좌 이체증 (사진출처=정의기억연대)


또한 국제사회 인식 제고, 국제연대 등을 통한 역사적 진실과 피해자들의 인권회복을 위한 활동에 사용됐다고 말했다. 1992년 황금주 할머니의 유엔인권소위원회 최초 일본군‘위안부’피해사실 증언, 1993년 김복동 할머니의 비엔나 인권대회 증언, 2007년 미국 의회 결의안 121호 채택을 위한 이용수 할머니 등의 증언활동, 2019년 이용수 할머니가 참석한 “아시아태평양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활동 등을 지원했다. 


윤미향 전 대표에 대한 이용수 할머니의 발언도 언급했다. 


29년간 동지로, 딸로 함께 해왔던 윤미향 전 대표가 대표직을 사임하고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출마하게 됐을 때 “이용수 할머니께서는 윤미향 전 대표에 대한 축하하는 마음과 함께 당연히 가족을 떠나보내는 서운함과 섭섭함을 느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분히 이해하고 깊게 새겨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의연(정대협) 활동가들은 할머니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단 한 순간도 잊은 적 없다”고 강조했다. 


정의연은 200살까지 살며 문제 해결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던 이용수 할머니의 당당함, 2019년 필리핀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줬던 모습, 2015한일합의 당시 윤병세 외교부장관을 호통쳤던 용기를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학순이 열었던 정의의 문을 이용수 인권운동가가 더 활짝 열어젖히길 기대한다”며 “그러기에 할머니의 말씀이 할머니의 마음과 달리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해 그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활동했던 피해자들의 명예와 운동의 역사를 훼손하는 데에 악용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일을 정의연 활동에 부족한 지점이 없었는지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 일본군‘위안부’문제가 정의롭게 해결되어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정의연은 재정 현황 관련 확인내역은 단체소개 살림살이에서 확인가능하며, 그 외 회계자료 열람 방법은 국세청 홈택스 공익법인공시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법인 감사절차는 한해 결산이 끝난 후 감사 2명에게 사무·회계감사를 받으며, 외부 전문가 세무확인도 매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기부금품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의해서 모집한 금액의 사용완료 후에도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은 1990년 37개 여성단체 결의로 발족했다. 2018년 7월에는 100만 시민들이 참여해 2016년에 설립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과 통합했으며, 현재는 < 정의기억연대 >로 활동하고 있다.


수요집회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1992년 1월 8일 시작됐으며, 매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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