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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노트르담 이어 프랑스 낭트 대성당 화재
  • 끌로셰
  • 등록 2020-07-21 17: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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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Diocèse de Nantes)


지난 18일 저녁 프랑스 브르타뉴 지역 낭트(Nantes)의 대성당에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해 4월 프랑스를 대표하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불탄 이후 두 번째로 프랑스 대성당에 발생한 화재여서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낭트에 위치한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성당(Cathédrale Saint-Pierre-et-Saint-Paul, 이하 낭트 성 베드로 성당) 화재 발생 직후 신임 국무총리 장 카스텍스(Jean Castex)는 내무부 장관, 문화부 장관과 함께 화재 지역을 방문했고, 경찰은 의도적 방화를 염두에 두고 수사를 개시했다.


낭트 교구에 따르면, 화재는 18일 오전 7시 30분경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2시간 만인 오전 10시쯤 진압되었다. 


< AFP >에 따르면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해 금요일 저녁 대성당 보안을 담당했던 낭트 교구 자원봉사자가 화재 직후 구금 상태로 조사를 받았고, 19일 저녁 “혐의없음” 처분을 받고 풀려났다.


17세기 오르간, 스테인드글라스 등 손상


▲ (사진출처=Diocèse de Nantes)


이번 화재로 낭트 성 베드로 성당의 오르간과 스테인드글라스 등이 파괴되었다.


낭트 교구의 발표에 따르면 신자석이 위치한 공간에 설치된 바로크식 대형 오르간과 15세기에 만들어진 스테인드글라스가 완전히 파괴되었고, 제대와 성가대석이 위치한 성직자석과 오르간이 일부 손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19세기 화가 이폴리트 플랑드랭(Hipolite Flandrin)의 작품인 ‘맹인을 치유하는 성 클레르’(Saint Clair guérissant les aveugles, 1836)도 전소되었다.


낭트시를 관할하는 루아르아틀랑티크(Loire-Atlantique)주 소방본부장 로랑 페를레(Laurent Ferlay)는 이번 낭트 성 베드로 성당 화재가 2019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비해 피해 규모가 작다고 밝혔다. 


정부, “파괴된 문화유산 복구위해 최선 다 할 것”


에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화재 직후 SNS를 통해 “노트르담 이후, 낭트의 중심에 있는 성 베드로 성당이 불에 타고 있다”며 “브르타뉴의 중심에 있는 이 고딕 양식의 보배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 소방대원들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낭트 성 베드로 성당은 1972년에 이미 용접기에서 튄 불똥으로 화재가 발생해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당시 화재로 낭트 성 베드로 성당의 골조를 비롯한 지붕 부분이 전소되기도 했다. 


1944년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는 프랑스 일부를 점령하고 있던 나치 독일의 군수물자 이동경로였던 낭트 다리(port de Nantes)를 파괴하기 위해 연합군이 낭트를 폭격하는 과정에서 낭트 성 베드로 성당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프랑스 가톨릭 주교회의(CEF)도 입장문을 내고 이번 화재가 앗아간 것이 “종교 유산의 일부이자 가톨릭 신앙의 상징”이라며 “이곳에서 기도하고, 영적 피난과 신앙의 지표를 찾았던 모든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낭트 성 베드로 성당은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대혁명 이후 국가에 몰수되었다가 1862년 프랑스 문화유산으로 분류된 대성당들 중 하나다. 장 카스텍스 국무총리는 진상조사 이후에 “가능한 빨리 재건 할 것이고 재건에 국가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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