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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생태 위기에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 끌로셰
  • 등록 2020-10-13 18:01:31
  • 수정 2020-10-13 1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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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각국 유명인사들과 함께 테드(TED)의 생태위기 강연 ‘카운트다운’에 참여해 “시급히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사회환경 분야의 위기를 드러냈다”면서 “이로 인해 우리는 선택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가난한 이들의 고통을 무시하며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를 학대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의 행동방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모든 측면에서 참여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교황은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 중에 선택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과학은 우리에게 갈수록 더욱 명확하게, 재앙과도 같은 기후변화를 피하고 싶다면 시급히 행동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시급히 행동해야 한다는 것은 과학적 사실이다”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경제는 생산과 분배에만 한정되어서는 안 된다. 반드시 환경과 더불어 인간 존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며 오늘날 코로나19 팬데믹이 드러낸 생태위기와 불평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 개혁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는 그 자체로 그 방식과 행태에 있어 창의적이어야 한다. 이는 변화와 행동의 여정이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구체적 행동으로 이루어진 여정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생태위기 강연에서 「찬미받으소서」의 ‘통합적 생태’에 기반해 ▲교육 증진 ▲모든 사람에 대한 식수, 식량 보장 ▲석탄연료에서 친환경 연료로의 에너지 전환을 제안했다.


통합적 생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고 지속가능성, 사회정의, 공동선 증진과 같은 기준을 핵심으로 삼아 구체적인 노력을 보인 기업에 그 보상을 줌으로써 기업들로 하여금 지구를 통합적으로 돌보는데 시급히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특히 현재 경제체제는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며 “우리의 생산방식, 소비방식을 비롯해 일회용문화, 근시안적 비전, 가난한 이들에 대한 착취와 무관심, 증대되는 불평등과 해로운 에너지 자원에 대한 의존 등 많은 것들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교황은 “이번 강연 제목 ‘카운트다운’이 시사하듯 우리는 아주 시급히 행동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내일이 아닌 오늘 길에 나선다면 각자가 소중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미래는 오늘, 혼자가 아닌 공동체와 조화 안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은 강연에서 기후위기의 결과를 두고 “제일 책임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는다”며 기후위기가 드러낸 불평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 영향 연구자 요한 록스트롬(Johan Rockstrom)은 “지구위험 한계선(Plenatary Boundaries)은 모두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나 특히 기후는 생물다양성과 더불어 핵심 지구위험 한계선”이라며 “이 두 요인은 다른 모든 요인에 영향을 미친다”고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카운트다운’ 강연에는 유명 배우 마크 러팔로, 돈 치들, 크리스 햄스워스를 비롯해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Ursula von der Leyen)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영국 윌리엄 왕세자 등 50여 명의 각계 각국 인사들이 참여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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