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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5.18 모욕 만평 올린 <매일신문>에 공식 사죄 요구 - 대구 시민사회 <매일신문> 사옥 앞 기자회견 - 5.18 모욕 논평에, 사측 ‘인정 못 한다’ vs 기자들 ‘사죄드린다’
  • 강재선
  • jseon@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21-03-24 19:18:59
  • 수정 2021-03-24 20: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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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소유한 대구 지역 일간지 < 매일신문 >이 지난 18일, 5·18민주화운동을 모욕하는 만평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이에 < 매일신문 >에 공식 사죄를 촉구하는 시민단체들의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매일신문> 사옥 앞에서 5.18 구속부상자회, 대구기독교교회협의회, 대구경북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를 비롯한 137개 단체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모욕한 만평을 그린 김경수 작가 퇴출과 매일신문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 (사진출처=안동MBC)


대구경북 시민단체들은 < 매일신문 >의 만평을 “범죄수준의 반인권적 만평”이라 칭하고 “지역 유력언론임을 자부하는 대구< 매일신문 >이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왜곡, 날조한 것은 단순한 모욕을 넘은 심각한 범죄행위로 법적 처벌이 반드시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매일신문> 측에 ▲공식 사과문 전면 게시 ▲<매일신문> 사장 직접 사과 ▲만평 작가 즉각 퇴출 ▲만평 작가 5.18 피해자와 시민에게 공식 사죄 ▲만평 게재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 회견 뒤 <매일신문> 사옥을 항의 방문하고 이동관 편집국장에게 요구서를 전달했다.


이날 항의 방문에 함께 했던 임성무(천주교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전 사무국장) 씨는 “나는 편집국장이 애처로웠다”며 “그도 한 때 열혈 청년기자였을 것이다. 하지만 매일신문 편집국장이 되어서 저널리스트가 되려는 청년기자들의 방패가 되기는 커녕 교구와 대구경북의 보수에 기대어 신문팔이나 하려면 보수에 편승하고, 보수의 이해에 입맞추어야 한다는 신념이 생긴 듯 했다”는 소회를 밝혔다.


임성무 씨는 “천주교대구대교구나 이런 교구에서, 하느님의 사제로 살지 않는 신부들이 운영하는 매일신문을 보면 화가 나고 안타깝다. 내가 천주교신자만 아니면 그냥 화만 내면 되는데 그게 안 된다”며 천주교 신자로서의 답답함을 토로했다. 


민언련, “변명 일색의 진정성 없는 사과를 진정한 사죄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을 것”


같은 날 민주언론시민엽합(이하 민언련)도 ‘5.18 민주화운동 모욕한 매일신문은 공식 사죄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 매일신문 >이 만평에 대해 내놓은 입장문을 두고 “변명 일색의 진정성 없는 사과를 진정한 사죄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언련은 해당 만평을 그린 김경수 화백이 이미 5.18 광주민주화운동 외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 세월호 참사,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과 같은 비극적 사건을 왜곡했다고 짚었다.


민언련은 “매일신문 만평은 결코 언론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용납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매일신문은 광주 시민과 5.18민주화운동에 무책임한 변명 말고, 진솔한 사죄부터 하라. 이상택 사장과 이동관 편집국장이 나서 공식 사과하고, 김경수 작가를 교체하라. 저질만평 상습 게재로 언론의 품위를 떨어뜨린 이상택 사장은 신문윤리위원회 이사장 자격도 없다”고 규탄했다.


더구나 <매일신문>이 천주교대구대교구 소유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천주교대구대교구는 매일신문을 비롯해 대구평화방송, 가톨릭신문, 월간 빛 등 12개 출판·보도기관을 운영하며 다른 지역 교구에 비해 활발하게 언론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런 만큼 매일신문 만평의 상습적 민주화운동 폄훼 사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언론으로서 매일신문이 사회적 흉기가 아닌 공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 매일신문 > 사측과 기자들은 5.18 모욕 논란 만평에 대해서 서로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사측은 이번 만평이 5.18을 모욕했다고 생각하기는커녕, 만평과 자신들을 향한 비판이 편향된 정치적 이념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해 더 큰 논란을 빚고 있다.


<매일신문> 사측은 21일 ‘3월 19일자 매일희평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논란이 된 만평이 조세 정책을 “최고의 강도로 비판한 것”일뿐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모욕했다는 문제제기에 대해 “매일신문은 이 의견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할 의도가 “추호도” 없으며 그 역사성과 무게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이들이 게재한 만평이 비판받는 이유가 오로지 “매일신문이 일관되게 현 정부에 대해 너무 뼈아픈 비판을 해왔기 때문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며 시민들의 문제제기를 이념적 공격으로 치부했다.


만평이 야기한 상처에 대해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고집했다. <매일신문> 사측은 “다만”이라는 부차적인 표현을 붙여 “이날 만평이 광주시민들의 아물지 않는 상처를 다시 소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 또한 이날 만평이 저희의 보도 취지와는 전혀 다르게, 광주시민들의 아픈 생채기를 조금이라도 건드리고 들춰낸 점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여전히 누군가의 기억 속에 생생할 폭력적인 장면을 끄집어내 정권 비판의 도구를 삼는 것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명백히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와 유족들을 모독하는 행위


이에 <매일신문> 기자로 구성된 전국언론노동조합 매일신문지부는 “누군가의 고통이 우리의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사측과는 정반대로 사죄 입장을 밝혔다. 특히 기자들은 사측에 “이번 사태의 경위에 대해 설명하고 대내외에 공식 사과하라. 또한 만평 작가를 즉각 교체하고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매일신문> 기자들은 성명서 첫 문단에 “전국언론노동조합 매일신문 지부는 먼저 광주 시민들에게 머리 숙여 깊은 사죄를 올린다. 광주 시민들의 상처를 헤아리지 못했음을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온 마음을 다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기자들은 해당 만평이 “경악할 내용”이었다면서 “이 만평은 넘어선 안 될 선을 넘었다. 광주민주화운동은 신군부의 집권 음모를 규탄하고 민주주의의 실현을 요구하며 전개한 민중항쟁으로 시민들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보여준 가슴 아픈 과거사다. 여전히 누군가의 기억 속에 생생할 폭력적인 장면을 끄집어내 정권 비판의 도구를 삼는 것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명백히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와 유족들을 모독하는 행위나 다름없다”고 사측이 옹호했던 만평을 강력히 비판했다.


특히 사측이 만평을 옹호한 것을 두고 “의도가 어찌됐든 정도를 벗어난 거칠고 부적절한 비유였음은 자명하다”며 “집값 폭등에 따른 세 부담 증가가 계엄군의 잔혹한 폭력에 빗댈 만큼 충격적 상황인지도 의문이다. 누군가의 처절한 고통이 우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22일부터 시작된 '518 민주화운동을 모욕한 신문사 처벌 청원합니다.' 국민청원에 참여한 인원은 24일 현재 26,03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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