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겨울을 끝내지 못한 탓에 / 시대의 겨울은 번번이 반복된다 / 쌍용자동차에 / 제주 강정에 / 서울 용산에 / 경남 밀양에 / 금수강산 4대강에 봄은 사라졌다 / 아니 봄이 아니라 그들의 화려한 휴가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 「겨울 광주」 중
「겨울 광주」 는 5월 1일 출간된 『산이 바다에 떠 있듯이』에 실린 시 중 하나다. 김유철 시인은 이 시를 통해 41년 전 일어난 광주의 아픔을 ‘겨울’에 비유하며 시대의 겨울이 현재에도 계속 되고 있음을 말한다.
김유철 시인은 “사람의 길이 시대 속에 머물 듯 시도 시대를 비껴 갈 수 없었다”고 말한다.
시대와 만난 시를 엮은 시집 『산이 바다에 떠 있듯이』는 ‘시대의 길’, ‘연대의 길’, ‘사람의 길’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108편의 시가 실려있다.
1부 ‘시대의 길’에서는 위안부, 세월호, 5.18광주민주항쟁, 용산참사, 강정 구럼비, 노동을 이야기한다. 2부 ‘연대의 길’은 3.15의거, 10.16부마항쟁, 4대강, 촛불혁명, 북녘땅, 평화를, 3부 ‘사람의 길’에서는 생태영성, 생명평화, 예술과 사람, 떠나는 배, 스승 무위당, 부를 수 없는 임을 담고 있다.
천주교 마산교구 배진구 신부는 “결코 쉬울 일은 아닐 텐데 그는 억눌려 신음소리 나는 곳에, 울분이 함성으로 터지는 곳에, 갈라져 하나이기를 바라는 곳곳마다에 함께 하며, 그들의 마음으로 본 세상을 잘 벼린 붓끝으로 새김질 한다”며 “역사는 잊히지 말아야 한다. 그가 쓴 시는 곧 역사다”라고 말했다.
시대와 만난 시집인 만큼 시집 발행일에도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를 위한 ‘노동절’임과 동시에 시대와 환경을 포함한 긴급 조난 구조신호를 의미하는 May-day임을 의미“ 삼은 것이다.
출판기념회는 “시대의 잊을 수 없는 날인 5.18 민중항쟁 41주년”인 5월 18일에 열린다. 오후 7시 민주노총 경남본부 4층 대강당에서 열리며, 황무현 교수와 시인의 토크콘서트, 문화공연으로 구성되어 있다.
SNS를 통해 사전 예약된 판매대금 전액은 봉사단체인 <꽃들에게 희망을>, 아프리카 어린이를 위한 <말라위 후원회>, 해고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지엠 창원비정규직지회>에 후원한다.
김유철 시인은 < 삶예술연구소 > 대표이며,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경남교육청 교육정책협의회 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그의 저서로는 연구서 『한 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2008), 『깨물지 못한 혀』(2008),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2009), 시집 『그대였나요』(2011), 『천개의 바람』(2016)이 있다.
사람의 길이 시대를 만나듯,
詩도 시대를 비켜 갈 수 없었습니다.
시간과 사람이 만난 자리에
피어난 詩란 꽃은
때론 검붉게 슬프기도 했고
때론 연녹색 미소를 짓기도 했다.
지나간 시간과 현재의 시간과 다가오는 시간은
모두 살아있음의 떨림으로
잠시 머물다가 사라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