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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성소수자 사목 사제에 “하느님 닮고자 노력하는 모습 보여”
  • 끌로셰
  • 등록 2021-06-28 15:23:25
  • 수정 2021-06-29 01: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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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CNS photo/Vatican Media)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소수자 사목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여 온 미국 예수회 사제에게 서한을 보내고 사회와 교회에서 여전히 차별받고 있는 성소수자들의 사목을 위해 계속해서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미국 예수회 제임스 마틴(James Martin) 사제는 ‘LGBTQ 지원 가톨릭 사목’(Outreach LGBTQ Catholic Ministry)이라는 주제로 열린 온라인 컨퍼런스를 기념하여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에게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서한에서 교황은 “보내준 추신에 관해서, 당신의 사목적 열정과 더불어 예수님이 보여주셨던 친교의 태도와 하느님의 친교를 닮은 태도로 사람들 옆에 머무를 수 있는 당신의 능력에 감사하고 싶다”면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는 사랑으로 그분 자녀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의 옆에 머무르신다”고 답했다.


제임스 마틴은 교황이 언급한 추신에 대해 성소수자 가톨릭 사목 온라인 컨퍼런스가 있음을 알리기 위한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한에서 “하느님의 마음은 한 사람 한 사람과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고 하느님의 모습에는 친교, 공감, 온유가 있다”며 “당신의 사목을 떠올려보면, 당신이 계속해서 이러한 하느님의 모습을 닮고자 노력하는 것이 보인다. 당신은 하느님이 모든 사람의 아버지이듯 모든 사람의 사제다. 나는 당신이 계속해서 사람들 곁에 머물고, 공감하며, 온유를 베풀면서 이 길을 걸어 나가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제임스 마틴은 이 서한을 받고 “감동받았다”면서 “교황의 따뜻한 메시지가 성소수자 가톨릭 신자들을 위해 사목을 행하는 교회의 모든 이들에게 격려와 영감이 되고, 전 세계 성소수자들에게 하느님의 친교, 공감, 온유를 상기시켜주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마틴 사제는 미국에서 성소수자 사목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사제다. 특히 최근 그의 대표적인 저서 『다리놓기』(성서와함께, 심종혁 신부 역)가 한국어로 번역 출간되기도 했다.


누구나 보호 받아야 할 교회 안에서조차 차별받는 성소수자를 인간으로서 옹호했다는 이유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온 미국 주교단 일부는 마틴 사제의 발언을 두고 ‘가톨릭교리를 어겼다’는 식의 협박에 가까운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소외 받는 이들을 위해 노력하는 마틴 사제의 노력을 높이 샀다. 2017년 마틴 사제는 교황청 홍보부 자문위원으로 임명되었고, 2019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성소수자 사목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번 소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듯, 교황청 홍보매체 < Vatican News </span>> 각 언어판에서도 이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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