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8일 에콰도르 성직자들에게 영적 치매에 빠지지 말라며, 원래 임무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에콰도르 방문 마지막인 4일째를 맞아 사제 등 성직자들에게 이 같이 말했다.
교황은 “미리 준비한 원고가 있지만, 읽지 않겠다”며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에콰도르 교회 지도자들에게 “예수로부터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며 “자비에 대해 어떠한 비용도 청구하지 말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봉사하라”고 되풀이해서 부탁하고, 더 나아가 간청 했다.
“나누는 것을 거부하지 말고, 주는데 주저하지 말며, 자신을 편안함 속에 가두지 말라”고 말한 후 “넘쳐흘러 다른 사람을 새롭게 하는 분수처럼 되어라"고 주문했다. 특히 죄와 낙담, 분노의 짐을 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하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성직자들에 대해 “우리는 고용된 일꾼이 아니라, 종들이다”며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려고 왔기 때문에, 다른 어떤 것에도 의지하지 말고 온전히 섬겨라”고 말했다.
그는 “성직자들에게는 봉사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며 “피곤할 때도, 심지어 불만이 가득할 때도 봉사해야 한다. 인내심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성직자들은 잠시 동안의 휴식이나 개인적인 이익 없이 완전히 봉사하기 위해 선택됐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은퇴 후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 한 노 사제를 거론하면서, “나는 봉사하러 왔다. 내가 해야 할 일을 반드시 할 것이다. 그리고 내 신자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는 그의 말을 인용했다.
교황은 몇몇 성직자들이 ‘예스럽고 고상한’ 원주민 원어를 말하면서 자랐으나 후에 포기한 것을 지적하면서, “그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그것은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를 잊어버렸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근본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연설 도중 몇 개의 단어를 원주민 언어로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