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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교구운영방식·사생활 논란 등 프랑스 파리대주교 사임 수리
  • 끌로셰
  • 등록 2021-12-07 10: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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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셸 오프티(Michel Aupetit) 대주교 (사진출처=Diocèse de Paris)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일, 프랑스 언론의 보도로 교구운영 방식과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프랑스 가톨릭 파리대교구장 미셸 오프티(Michel Aupetit) 대주교의 사임을 수리했다.

 

프랑스 일간지 < Le Point >은 2020년 말과 2021년 초에 파리대교구 총대리 사제가 2명이나 연달아 사퇴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이들의 사퇴 원인이 오프티 대주교에게 공개적으로 모욕을 당했기 때문이라는 증언을 보도했다. 이외에도 해당 보도는 오프티 대주교가 일부 교구 문제를 마구잡이로 처리해왔다고도 주장했다.


해당 보도는 또한, 오프티 대주교가 실수로 자신의 전 비서에게 보낸 메일을 공개하며, 오프티 대주교가 “합의하에 성인 여성”과 모종의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프티 대주교는 지난 26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사임 서한을 제출했다. 통상 프란치스코 교황이 여러 논란에 휩싸인 고위성직자들에 관한 판단을 내릴 때 서두르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사안은 나름의 심각성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프티 대주교는 사임 서한 제출 직후 프랑스 일간지 < La Croix >와의 인터뷰에서 2명의 총대리가 연달아 사퇴하는 등 교구운영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교회당국에 알렸다”고 일축했다. 이어서 과거 여성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우리 사이에 어떤 내밀한 관계나 성관계가 있었다는 여지를 주는 식으로 여성에 대해 모호하게 행동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지난 2일 사임 수리 소식을 전하며 오프티 대주교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의심과 불신이 야기하는 분열로부터 교구를 지키기 위해” 사임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해당 입장문에서 오프티 대주교는 자신에 대한 언론 보도와 논란을 “공격”이라 규정하고 “(그러한 공격에) 크게 당황했으나 지금은 마음이 무척 평화로워진 것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프랑스 일간지 < La Croix >는 교황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여 오프티 대주교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이미 교황청이 인지하고 있었던 만큼, 교구운영 방식에 대한 논란이 이번 사임 수리가 빠르게 이루어진 원인이 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당 교황청 관계자에 따르면 파리대교구 운영 문제를 이미 교황청이 몇 달 전부터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었으며 “오프티 대주교를 전출시키려는 결정”이 이미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앞서 언급된 총대리 사제 2명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사퇴한 직후에 교황청이 파리대교구의 문제를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당분간 공석이 된 파리대교구장을 대신할 교구장서리로 전 프랑스주교회의 의장 조르주 퐁티에(Georges Pontier) 대주교를 임명했다. 다음 교구장 임명이 불투명한 만큼 퐁티에 대주교가 당분간 파리대교구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오프티 대주교는 이로 인해 정년을 5년 앞둔 70세에 교구장직을 은퇴하게 됐다. 의사 출신의 ‘늦깎이 사제’로 40살에 신학교에 입학해 44세에 사제서품을 받은 오프티 대주교는 교계제도 내에서 ‘고속 승진’을 거치며 2006년 파리대교구 총대리에 임명되었고, 2013년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주교로 서품되었다. 이후 2014년 낭테르 교구장을 거쳐 3년 만에 2017년 파리 대교구장에 임명되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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