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의 새 빛
오소서, 빛이여
굳은 맘을
두드려 깨우니
언 땅을 뚫고 솟아나오리다
숨은 듯
숨죽인 듯
여린 바람과 희미한 소리를 다시 불러 모아
흰 바람결을 만들고
푸른 소리를 만들리니
스스로 얽매인 두려움 떨치고
높고 낮고 길고 짧은 차별 없이
하늘 사랑과 형제의 의리를
모든 것으로 품는 굳셈의 삶터
흔들릴 때마다 함께 뭉친
숱한 촛불들의 불밭을 기억하며
여명의 새 빛을 마주하는
작은이들의 지금 여기
두드리면 열리리니
오소서, 빛이여
여명의 새 빛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