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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경제는 금융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 ‘숙고하고 생각하고 관상할 시간’ 가지라 강조
  • 끌로셰
  • edit@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22-03-17 13:01:23
  • 수정 2022-03-17 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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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기업계의 ‘영혼’이 되기를 바란다면, 하느님으로부터 비롯되는 여러분 자신의 영혼을 돌보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4일 이탈리아 NGO < 기업가치를 실현하는 사회적 영혼 >(이탈리아어: ANIMA PER IL SOCIALE NEI VALORI D'IMPRESA)를 만났다.

 

교황은, “정치와 경제는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인간 생명과 피조물의 생명을 돕는 자리에 서야 한다”면서도 “2007-2008년의 금융 대위기가 우리를 이러한 방향으로 이끌었어야 했다. 그러나 세상은 그 이후로도 여전히 낡은 기준에 따라 운영되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정학적·군사적 영역에 관해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수많은 지역 전쟁은 사람들의 운명을 다루는 이들이 여전히 20세기의 비극에서 교훈을 얻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들을 향해 “여러분들은 이런 상황에서 윤리적 가치와 사회적 책임을 준수하는 일자리를 개발하고 창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에 낙담하고 체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윤리적, 사회적 기준이 경제적 자유와 창조성을 가로막는 ‘철장’과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이러한 기준들은 정반대의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미래가 인간이 살 수 있는 세상, 인류가 누릴만한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면, 경제는 금융 권력으로부터 더욱 자유로워지고, 통합적 생태를 지향하는 생산 방식을 추구함으로써 더욱 창조적인 모습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란 ‘유동적’이라거나 ‘날아가 없어지는’ 것이 아닌 구체적인 것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교황은 세계화는 ‘관리’되어야 하며, 이로써 세계적인 것이 지역적인 것을 희생시키지 않도록 하고, 이 두 차원이 청렴하고 풍성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많은 사람들이 ‘하지만 우리같이 작은 회사들이 금융 권력과 기술주의 권력이라는 거대한 골리앗에 맞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인간 존엄과 환경 존엄을 존중하는 새로운 경제의 구축이 풀뿌리에서 시작될 수 있으며, 그러해야 하고, 그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마지막으로 “주교로서” 한 가지 조언을 하고 싶다면서 “여러분이 기업계의 ‘영혼’이 되기를 바란다면, 하느님으로부터 비롯되는 여러분 자신의 영혼을 돌보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교황은 “활동만을 중시하는 태도의 유혹에 저항하고 숙고할 시간, 생각할 시간, 관상할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며 “때로 활동만을 중시하는 태도는 우리를 안에서부터 파괴한다. 이는 종교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교황은 “영감을 주기를 원한다면 스스로 안에서 선과 아름다움, 진리에 의해 영감을 받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는 여러분을 창조적이게, 말하자면 시적인 모습이 되도록 이끈다.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인간의 활동이란 ‘시’이기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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