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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레오 14세, “인간 존엄은 하느님 선물... 폭력 멈추어야”
  • 임신비
  • 등록 2026-09-11 1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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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Vatican Media)



레오 14세 교황이 인간의 존엄은 능력이나 재산, 사회적 지위에 따라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받은 고유하고 지워질 수 없는 선물이라며, 이를 언제나 증진하고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9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에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 사목헌장 「기쁨과 희망」(Gaudium et Spes)을 중심으로 ‘인간의 존엄: 선물이자 책임’을 주제로 강론을 이어갔다.


교황은 인간 존엄의 기본적인 특징과 권리를 밝혀 온 과정이 인류 역사에서 중요한 진전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인간 존엄이 온전히 실현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오래된 모순뿐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모순들이 여전히 인간 존엄의 실현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교황은 교회가 이에 기여할 수 있는 출발점은 인간의 존엄이 그 사람의 존재 자체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데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의 회칙 「위대한 인간성」(Magnifica Humanitas)을 인용해 인간의 존엄은 개인의 능력이나 재산, 삶에서 차지하는 지위뿐 아니라 옳거나 그른 선택에 의해서도 좌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인간의 존엄은 개인의 성취나 조건에 따라 획득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앞서 주어진 하느님 사랑의 선물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존엄의 근거는 인간이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됐다는 데 있다. 교황은 인간이 창조주를 알고 사랑할 수 있는 존재이며, 그리스도를 통해 인간 자신의 의미와 궁극적인 소명을 발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인간의 존엄을 개인에게만 한정해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간은 하느님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며, 자신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선물로 받아들이고 환대와 상호성, 봉사 안에서 성장하고 성숙해 간다는 것이다.


교황은 인간의 몸 역시 임의로 처분할 수 있는 대상으로 축소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기쁨과 희망」이 인간을 몸과 영혼이 하나를 이루는 존재로 바라보고 있음을 상기시키며, 인간의 몸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선한 것으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간 존엄을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로 지성과 양심, 자유를 제시했다. 지성은 인간이 진리를 찾게 하고, 양심은 삶에 통일성과 의미를 부여하며, 자유는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는 존재가 되게 한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분을 향하여 창조된 우리는 유일하고 지워지지 않는 존엄성을 받았다”며 복음의 빛과 힘으로 인간 존엄을 언제나 증진하고 수호하는 데 힘쓰자고 당부했다.


우크라이나 향해 “폭력과 파괴 멈춰야”


교황은 앞서 6일 연중 제23주일 삼종기도를 마친 뒤 최근 우크라이나의 여러 도시와 민간 기반시설을 겨냥한 공격으로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데 깊은 슬픔을 표현했다.


교황은 수년째 불안과 공포 속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고통에 마음을 함께한다며 폭력을 끝내고 파괴를 멈출 것을 호소했다.


이어 대화와 평화를 향해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최근 협상 재개를 위해 기울이고 있는 노력이 실질적인 결실을 맺어 외교의 길을 열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교황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분쟁 속에서 화합이 이뤄지도록 기도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같은 날 삼종기도에서는 갈등을 대하는 그리스도인의 태도도 강조했다. 교황은 불평하거나 다른 사람을 험담하는 것보다 서로 솔직하게 대화하고 현실을 마주함으로써 문제와 갈등을 성장의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인간 존엄을 강조한 9일 일반알현과 전쟁 중단을 호소한 6일 메시지는 각각 인간의 가치와 평화를 향한 교회의 책임을 강조한다. 교황은 모든 인간이 하느님의 모상으로서 지워지지 않는 존엄을 지니고 있음을 강조하는 한편, 전쟁과 폭력이 계속되는 현실에서는 파괴를 멈추고 대화와 외교를 통해 평화를 모색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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