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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두 번째로 통화 - “하느님의 이름으로 여러분들께 청합니다. 이 학살을 멈추십시오!”
  • 끌로셰
  • edit@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22-03-24 15:09:39
  • 수정 2022-03-24 15: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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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Vatican)


지난 22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두 번째로 전화통화를 했다. 첫 통화는 교황의 주교황청 러시아 대사관 깜짝 방문 몇 시간 뒤 이루어진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는 교황께 적이 남기고 간 파괴의 흔적들, 그리고 피가 흐르는 모습을 보았을 때 우리 민족은 하나의 군대가 되었다고 말씀드렸다”며 우크라이나의 결사항전 의지를 전했다. 


이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어려운 인도적 상황과 러시아군에 의한 구조 통로 폐쇄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인류의 고통을 종식시키는데 있어 교황청이 중재 역할에 나선다면 환영할 것이다. 우크라이나와 평화를 위해 기도해주신 것에 감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교황청은 이미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등 다양한 통로를 활용하여 어떤 방식으로든 분쟁 해소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사를 표현한 바 있다. 


주교황청 우크라이나 대사 역시 “바티칸은 협상을 진행하는데 아주 좋은 장소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러시아를 상대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분쟁을 중단할 것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 


지난 20일 주일 삼종기도 강론 이후 발언에서 교황은 “불행히도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폭력적인 침공이 계속되고 있다”며 러시아의 “파괴와 잔혹한 행위들이 매일 반복되는 비이성적인 학살”을 규탄했다. 


교황은 우크라이나인들을 “박해 당한 민족”이라 칭하며 현장에서 이들과 함께하는 성직자를 비롯한 모든 시민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교황은 무감각하게 이어지는 전쟁의 현장을 바라보는 가운데 “전쟁과 폭력에 익숙해지지 않도록 하자”며 “우리가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러하듯이 끊임없이 자비로운 마음으로 환대하자”고 우크라이나인들을 비롯한 전 세계 시민들을 독려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에 앞서 지난 13일 삼종기도 후 강론에서도 매우 강한 어조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고 이를 “무력 침공”(영어: armed aggression)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마리아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도시인 마리우폴이 우크라이나를 초토화 시키는 감당할 수 없는 전쟁으로 인해 순교한 도시가 되었다.


우크라이나의 항구도시 마리우폴은 러시아 침공 이후로 10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병원, 민가 등이 무차별적으로 폭격을 당했다.


교황은 다시 한번 러시아의 공습을 “아동, 무고하며 무력한 시민들을 학살하는 야만적 행위”라고 규탄하며 “여기에는 내세울 전략적 명분이란 없다. 지금 해야할 것은 이 도시가 무덤으로 전락하기 전에 이 용인할 수 없는 무력 침공을 중단하는 것 뿐”이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교황은 “쓰라린 마음으로 나는 전쟁의 종식을 간구하는 평범한 이들의 목소리에 내 목소리를 보탠다”고 말하면서 러시아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되 러시아를 향해 호소했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청하건데, 고통받는 이들의 울부짖음을 듣고 폭격과 공습을 끝내십시오! 진정으로 협상에 집중하고, 인도적 통로가 실질적이고 안전할 수 있도록 하십시오. 하느님의 이름으로 여러분들께 청합니다. 이 학살을 멈추십시오!


교황은 전 세계를 향해 “수많은 피난민들의 환대를 촉구한다. 이들 안에 그리스도께서 계시는 것”이라며 “모든 교구, 종교 공동체가 평화를 위한 기도 시간을 늘려주기를 청한다. 하느님께서는 오로지 평화의 하느님이시며, 전쟁의 하느님이 아니시다. 폭력을 지지하는 이들은 그분의 이름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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