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스 반 루이(Lucas Van Looy) 추기경 지명자가 추기경 지명을 철회해달라고 요청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를 수리했다.
벨기에 주교회의(CEB) 명의로 발표된 성명서에 따르면, 추기경 지명 이후 반 루이 대주교가 헨트 대교구장으로 재임하는 가운데 벌어진 여러 유형의 학대들에 대해 “충분히 열성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반 루이 대주교는 “학대 피해자들이 자신의 추기경 임명으로 인해 다시 한 번 상처받는 일을 피하기 위해” 교황에게 추기경 임명을 철회해줄 것을 요청했고 교황은 이를 수리했다.
벨기에 주교회의 의장 요제프 드 케셀(Jozef de Kesel) 추기경은 “주교단은 이 기회를 빌려 가톨릭교회에서 계속해서 모든 학대를 퇴치해 나가겠다고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 이곳은 언제나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이익이 우선시되는 곳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반 루이 추기경은 한국과 깊은 연을 맺은 인물로 1970년대부터 한국에서 10여 년간 전교활동을 하고 살레시오회 한국 지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추기경 지명 철회에 따라 새로 추기경으로 서임되는 숫자는 21명에서 20명으로 감소했다. 이번 변화로, 신임 추기경 서임일인 8월 27일 기준 전체 추기경단은 228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