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 주교들을 선발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주는 주교부(주교성)에 최초로 여성 위원들을 임명했다.
지난 13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교부 위원 14명을 위촉했다. 이번 주교부 위원 구성은 11명이 교체된 만큼 거대한 변화를 겪었다고 볼 수 있다. 주교를 선정하는데 최초로 여성이 임명된 것은 물론, 그 가운데 평신도가 있다는 사실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전 세계 주교 선발에 최초로 참여하게 되는 세 여성은 라파엘라 페트리니(Raffaella Petrini) 수녀(이탈리아), 이본느 랭고아(Yvonne Reungoat) 수녀(프랑스), 세계가톨릭여성연합회(WUCWO) 회장이자 평신도인 마리아 리아 제르비노(Maria Lia Zervino)(아르헨티나)다.
이탈리아 출신의 페트리니 수녀는 이미 바티칸시국을 책임지는 중책인 바티칸 시국 행정부 사무총장에 여성 최초로 임명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프랑스 출신의 이본느 랭고아 수녀는 도움이신 마리아의 딸 수도회(살레시오 수녀회) 총장 출신이다. 2019년 수도자들을 관할하는 수도회부 위원으로도 위촉된 랭고아 수녀는 종교인으로서의 헌신을 인정받아 지난해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도뇌르(Région d’honneur)를 받기도 했다.
마리아 제르비노 박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에노스 아이레스 대교구장 시절 때부터 협력해왔던 인물로 교황의 의중을 잘 반영할 인물로 평가된다.
이외에도 주교부 위원들 가운데는 이번에 추기경으로 지명된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대주교, 경신성사부 장관 아서 로시(Arthur Roche) 대주교, 프랑스 마르세유대교구장 장마르크 아블린(Jean-Marc Avelin) 대주교, 이탈리아 코모교구장 오스카르 칸토니(Oscar Cantoni) 대주교도 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기경으로 임명했던 인물들도 대거 주교성 위원으로 임명됐다.
스웨덴 스톡홀름교구장 안데르스 아르보렐리우스(Anders Arborelius) 추기경
필리핀 마닐라대교구장 호세 F. 아드빈쿨라(Jose F. Advincula) 추기경
바티칸도서관 기록보관 담당 및 사서 총책임자 조제 톨렌티누 데 멘돈사(José Tolentino de Mendonça) 추기경
대의원회의(시노드)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Mario Grech) 추기경
전임 위원들 가운데 임기가 연장된 인물로는 미국 시카고대교구장 블레이스 수피치(Blase Cupich) 추기경과 뉴아크대교구장 조셉 토빈(Joseph Tobin) 추기경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