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종교·시민사회단체들이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전쟁을 부르는 군사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27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와 <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 등 전국 704개 종교·시민사회단체들이 “연일 한국과 미국, 북한의 군사훈련이 이어지며 군사적 긴장이 전에 없이 높아지고 있다”며 “판문점 선언도, 싱가포르 공동성명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가운데 9.19 군사 합의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10월 31일 예고된 대규모 한미연합공중훈련에 대해서 “이 훈련은 더 큰 위기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군사적 위기와 불안한 정세가 지속된다면 사회와 경제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신냉전’이라 진단되는 혼돈의 국제 질서와 격화되는 군비 경쟁 속에서 한반도의 위기가 어떤 위험으로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일촉즉발의 긴장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격화시킬 모든 군사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미 대규모연합군사훈련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며, 2018년 남북·북미 합의, 북측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미국은 군사훈련과 군비증강, 제재를 멈추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적대 정책과 무력 시위는 악순환을 심화할 뿐, 결코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냉정하게 인식해야
이들은 “전쟁은 어느날 갑자기 일어나지 않는다. 전쟁을 부르는 군사행동을 멈출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재차 강조하며 “적대를 멈추고 판문점과 싱가포르의 정신으로 돌아가는 것 외에 다른 길은 없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