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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이태원참사 유가족, 협의회 준비
  • 문미정
  • 등록 2022-11-29 0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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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모미사가 봉헌됐다. ⓒ 문미정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참사 진상 및 책임규명을 위한 협의회를 만들기 위해 한 발 내딛었다.


28일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 유가족 협의회(가칭) 준비모임은 성명문을 발표하면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위로하며 연대했던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희생자 유가족들은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이 되어간다. 유가족들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조치가 없었기 때문에 참사 이후 유가족들은 고립된 채 슬픔과 고통을 이겨내야만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유가족들은 자발적으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야만 했고, 희생자 65명의 유가족들이 모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대해 “‘왜 거기 있었냐’가 아니라 ‘왜 돌아오지 못했는지’를 물어야 했던 정부는 참사 초기부터 책임을 회피하고 거짓해명을 하는 등 유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며, “이번 참사는 드러난 사실에만 비추어 봐도 예방할 수 있었음에도 발생한 인재인데 여기에 대한 책임 인정과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족들은 “제대로 된, 빠짐없는 진상 및 책임규명이 아니라 일부 책임자들에 대해서만 수사와 조사를 진행하면서 어떠한 설명도 유가족들에게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는 추모공간과 소통공간 마련도 유가족들에게 의견을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유가족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는 정부였다면, 유가족들과 어떠한 협의를 선행하지도 않은 채 일방적으로 협의체 구성과 추모공간에 동의하느냐를 묻는 무례한 설문조사를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가족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가족이 되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참사가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철저한 진상 및 책임규명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희생자 65명의 유가족들은 용기를 내어 협의회를 만들어보려 한다. 


“모든 희생자 유가족들이 언제든지 합류할 수 있는 협의회로, 정부에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며, 책임자들에게 합당한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송구한 부탁이지만 시민분들께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의 진상과 책임이 규명될 수 있도록, 조금만 더 저희와 함께 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22일 유가족 입장발표 기자회견 이후 원스톱 통합지원센터 등은 유가족들에게 유가족협의회 구성과 유가족 모임 장소 제공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면서 24일 오후 6시까지 ‘연락이 없으면 의견이 없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통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 민변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및 법률지원TF >는 “정부가 진정으로 약 3분의 1에 이르는 희생자 유가족들의 요구를 경청했다면, 유가족들의 요구에 대해 의견을 물을 것이 아니라 그 요구에 대해 정부가 어떠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 밝히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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