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출신의 조지 펠(George Pell) 추기경이 8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펠 추기경은 얼마전 베네딕토 16세의 장례미사를 공동집전할 정도로 건강한 상황이었다가, 예정되어 있던 인공 고관절 수술을 받은 이후 합병증이 악화해 숨을 거뒀다.
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교황청 재정개혁을 이끈 선봉장으로 평가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를 교황청 재무를 총괄하는 초대 사도좌재무원장으로 임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설한 사도좌재무원은 이후 점차 교황청 내부에 흩어져 있던 재정 권한을 일원화하고, 교황청 내무장관 출신 추기경의 횡령 의혹 등 교황청 재정과 관련한 여러 문제를 바로 잡았다.
이외에도 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반적 개혁을 보좌하는 추기경 평의회에도 참여했다.
펠 추기경에게는 ‘아동성추행’이라는 그림자도 드리운 적이 있다. 2017년 펠 추기경은 1990년대 호주에서 두 명의 아동을 상대로 아동성추행을 저질렀다는 혐의를 소명하기 위해 모든 직분을 내려놓고 호주로 귀국해 재판에 임했다. 펠 추기경은 1심에서 유죄를 받고 1년이 넘게 복역하다가, 최종심에서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아 출소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펠 추기경 사망 소식에 전보를 발표했다. 교황은 “(펠 추기경은) 시련의 순간에도 끊임없이 주님을 따라 충실히 섬겼다”며 “그가 하느님 나라의 기쁨에 안겨 영원한 안식이라는 보상을 받기를 기도한다”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