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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선박 난파로 이탈리아 해안서 최소 60명 사망
  • 끌로셰
  • 등록 2023-03-02 1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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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The Guardian)


지난 26일(현지시간) 새벽, 난민 180여 명을 싣고 이탈리아 칼라브리아 해안으로 접근 중이던 난민 선박이 해안가 근방에서 암초와 부딪혀 침몰했다.


정확한 탑승자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탑승자들의 증언과 이탈리아 당국 설명을 종합하면 최소 150명에서 최대 250명까지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난파로 인해 탑승자 가운데 최소 60명이 사망했으며, 이들 중에는 신생아도 한 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파악된 생존자는 57명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6일 삼종기도 후 연설에서 “오늘 아침 고통스럽게도 칼라브리아 해안가 크로토네 근처에서 벌어진 난파 소식을 듣게 됐다”며 “이들 한명 한명을 위해, 실종자와 나머지 생존자들을 위해서 기도한다. 구조에 나서고, 피난처를 마련해준 이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성모 마리아께서 우리 형제자매들에게 도움을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주교회의(CEI) 의장 마테오 마리아 주피(Matteo Maria Zuppi) 추기경도 난파 희생자를 추모하는 가운데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 슬픈 비극을 통해 책임과 인류애로써 이민과 난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되새기게 된다”며 “우리는 이와 유사한 비극적인 사건에서 이미 뱉었던 말을 되풀이 할 수는 없다. 우리에게는 국가 차원, 유럽 차원의 선택과 정책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극우파 내각이 들어서면서 통과되고 최근 발효된 이탈리아의 이민자 구조 관련 법안에 따르면 구조선은 한 번에 한 개의 선박만을 구조할 수 있으며, 매 구조 시에 항구로 “지체 없이” 돌아와야 한다.


이에 따라 통상 여러 선박을 한꺼번에 구조하여 인명을 살리는 비정부단체들은 이로 인해 난민이 사망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고 지적하며, 난민 수를 줄이겠다는 이유로 지중해에서 이들이 사망하는 것을 방조하는 이탈리아 정부의 법안을 규탄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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