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프랑스 외교관도 ‘강제동원 배상안’ 두고 “일본과 대기업에 잘 보이려고 한 것”
  • 강재선
  • 등록 2023-03-16 20:09:51
  • 수정 2023-03-16 20:12:07

기사수정


▲ 파스칼 다예즈 뷔르종(Pascal Dayez-Burgeon) (사진출처=CVA)


한국에서 외교관으로 일했던 프랑스 외교관이 교황청 홍보매체 < Vatican News > 프랑스어판에서 이번 ‘강제동원 배상안을 두고 “한국 대기업들이 일본 대기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만큼 일본과 일본 대기업들에게 잘 보이려고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역사학자 출신의 외교관이자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주한 프랑스 대사관 대학 교육 담당관을 역임한 파스칼 다예즈 뷔르종(Pascal Dayez-Burgeon)은 교황청 홍보매체 < Vatican News >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한일 정부 간에 합의한 ‘강제동원 배상안’이 “외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뷔르종은 “중국과 일종의 냉전을 벌여온 미국은 자신의 우방국들이 서로 잘 지내도록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 대법원 판결을 무시한 채 강제동원에 관한 배상을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별도의 재단을 통해 ‘판결금’으로 지불하겠다는 내용의 이번 협상에 미국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음을 시사했다.


뷔르종은 한국 정부가 박근혜 정권 당시인 2015년에도 일본과 졸속으로 위안부 문제에 합하면서 “한국 여론에 매우 큰 충격을 주었다”면서 “윤 대통령은 강제동원 문제를 가지고 똑같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제동원에 책임이 있는 일본 기업이 아닌 공공재단을 통해 배상하겠다’는 협상안에 대해서 뷔르종은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뷔르종은 일본 전범 기업이 아닌 한국 기업들에게 배상 책임을 넘기는 것이 “이념적인 방향성에 따른 것”이라고 말하며 “한국 대기업들이 일본 대기업들과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이번 배상안은) 일본과 일본 대기업들에게 잘 보이려고 한 것이다. 여론은 전혀 괜찮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태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뷔르종은 “그것은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한국 정치 상황은 매우 폭발적이다. 괜찮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박근혜 대통령은 국내 정치의 실패로 매우 격렬한 시위가 벌어져서 권력에서 물러나야만 했다. 모든 것은 여론 결집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일본의 ‘신하’라는 비판을 받는 와중에 일본에 가게 됐다”면서 “이는 분명 선거와 관련해 아주 큰 어려움으로 이어질 것이며 아마 정권 교체로도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덧붙여 뷔르종은 “윤 대통령이 끝까지 임기를 수행할지도 의문”이라며 “한국인들은 이미 여러 차례 대통령을 저지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TAG
키워드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스펠툰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