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길-2
그도 ‘예수’였다고 마태오는 기록했다
늘 그러하다
예수는 성경 안에 있고, 성당 안에 있고, 감실 안에 있는 듯 하지만
예수는 늘 나의 이름 앞에 붙어다닌다
뿌리치고 달아나려 하고
아무리 손사래 쳐도
우리는 ‘예수 바라빠’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빌라도의 심문과 사형 언도(마태 27,11-26)
예수께서 총독 앞에 서시었다. 총독이 물었다. "당신이 유대인들의 왕이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당신이 (그렇게) 말합니다." 그분은 대제관들과 원로들로부터 고발당했지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그 때에 빌라도가 그분께 "저들이 얼마나 당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지 들리지 않습니까?" 하고 말했다. 그러나 그분이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시니 총독은 매우 이상하게 여겼다. 축제 때마다 총독은 군중이 원하는 죄수 하나를 풀어 주는 관례가 있었다. 그 때에 [예수] 바라빠라 하는 이름난 죄수가 있었다. 사람들이 모여들자 빌라도는 그들에게 "내가 누구를 여러분에게 풀어 주기를 원하오? [예수] 바라빠요 아니면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요?" 하고 물었다. 사실 그들이 시기하여 그분을 넘겨 주었음을 그는 알았던 것이다. 그가 재판석에 앉아 있는데 그의 아내가 (사람을) 보내어 "당신은 그 의인에게 아무 상관도 하지 말아요. 내가 오늘 꿈에 그 사람 때문에 많은 고생을 했어요" 하고 전갈하였다. 그러나 대제관들과 원로들은, 바라빠를 청하고 예수는 없애 버리도록 군중들을 설득하였다. 총독이 되받아 그들에게 "내가 그 두 사람 중에서 누구를 여러분에게 풀어 주기를 원하오?" 하고 묻자 그들은 "바라빠요" 하였다. 빌라도가 그들에게 "그렇다면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는 내가 어떻게 할까요?" 하고 묻자 모두 말하기를 "그는 십자가형에 처해져야 합니다" 하였다. 그러자 빌라도가 말했다. "그가 무슨 나쁜 짓을 했단 말입니까?" 그러니 그들은 더욱 외쳐 "그는 십자가형에 처해져야 합니다" 하였다. 빌라도는, 아무런 소용도 없을 뿐더러 오히려 더욱 소동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물을 가져다가 군중 맞은쪽에서 손을 씻으며 "나는 이 피에 대해서 책임이 없소. 당신들이 알아서 하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백성이 모두 대답하여 "그의 피는 우리와 우리 자식들이 (감당할 것입니다)" 하였다. 이에 빌라도는 그들에게 바라빠를 풀어 주고 예수는 채찍으로 매질한 다음 십자가형에 처하라고 넘겨 주었다.